[도민의 목소리] ‘우리사회의 증오와 분노’ 대화로 풀어야

  • 입력 2018.04.22 17:31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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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사회는 증오와 원한의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듯한 느낌이다.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재벌의 비리 등을 놓고 우리 모두가 피해자로 생각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화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이러한 증오의 감정을 가슴을 연 대화와 사랑으로 풀어나가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지혜와 슬기를 차곡차곡 쌓아가야 할 때다.

 대화와 사랑은 살아가는 데 가장 고귀한 정신에너지다.

 그러므로 질량불멸의 법칙에 의해 사랑을 받은 자만이 남을 위해 적어도 그가 받은 만큼의 사랑을 나눠줄 줄 알 것이다.

 아이가 넉넉한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한다면 그 아이는 자라면서 정신은 밖을 향해 곧게 뻗어나가 세상을 화해와 평화의 눈, 즉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반대로 증오와 시기 속에서 성장한다면 아이가 세상을 보는 눈은 모든 것이 저주의 대상이고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가시 같은 증오심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사람의 성격은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80% 가량이 형성되기에 이 시기에 부모의 가정교육이 더없이 중요한 것이다.

 한마디로 부모가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고, 스스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철저한 본보기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적인 의결방식을 습관화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는 공기와 물, 밥처럼 필수적인 삶의 요소이다. 대화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이자 전체의 실패이다.

 집단과 집단과의 대화도 개인 간의 대화처럼 인격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고 원칙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각종 사회적 병리현상과 갈등요인도 대화의 상실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대화는 서로를 공감의 차원에서 조절하는 인간적 시도가 있을 때 가능하다.

 대화에 있어 상대방은 전투와 같이 점령해야 할 고지가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주장을 성취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할 인간 고지도 아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적대적 상대가 돼서도 안 된다.

 자랑스러운 부(富)와 떳떳한 빈(貧)이 대등하게 교감하는 사회에서만이 이상적인 인간교류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체 높은 자와 낮은 자도 하나의 인간으로 우열을 가리지 않고, 누르지 않고, 눌리지도 않는 상황에서만이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될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가슴을 연 대화로 어렵고 불가피했던 점을 소상히 설명하고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는 것이 증오와 분노를 털어버리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대화없는 조직은 시한폭탄이 장치된 빌딩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을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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