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창통합, 시민의 중론에 따라야

  • 입력 2006.05.12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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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마산포럼21 주최로 ‘마산·창원 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세미나가 열린다. 마창진 통합은 지역의 해묵은 논란거리였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어떻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미나에 참석하면 늘 드는 생각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해당지역 시민들은 어디 가고 지역에서 말께나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나 하는 의문이다.

성인군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이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세미나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이 나온다해도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단계에 들어가면 학자는 학문, 정치인은 정치, 공무원은 행정, 기업인은 경제, 시민단체는 단체가 지향하는 이념논리에 따라 각각의 이익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마산·창원·진해 시민들도 당연히 그렇다.

마창진통합 세미나에 해당지역 시민들이 참여와 관심이 낮다고 해서 자기 지역만 생각하는 지역이기주의자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마창진 시민들도 자기 지역에 무조건 공장이 들어오고 빌딩이 올라가야 살기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은 그 어떤 전문가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정작 주인인데도 주인대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관심한 듯 보였을 뿐이다. 진정으로 마창진 통합을 하고 싶다면, 지역의 주인인 시민에게 물어야 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마창진 통합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 안을 놓고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는 지역의 주인인 마창진 시민들에게 넘기자.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은 안을 놓고, 지방자치정신에 따라 주민투표에 붙이자. 오랜 기간을 끌어온 마창진 통합논의를 한발이라도 전진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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