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보천사지 삼층석탑’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개최

  • 입력 2018.07.19 18:06
  • 기자명 /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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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군수 이선두)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의령읍 하리에 위치한 보천사지 삼층석탑주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정밀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보수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조영제(경상대학교 사학과교수), 고영훈(경상대학교 건축학과교수), 심광주(LH토지박물관장)가 자문위원으로 참석했으며 의령군 박환기부군수 및 군 관계자, 조사기관인 극동문화재연구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의령 보천사지 발굴조사 내용 및 축조시기, 내부 출토유물 검토, 향후 보존·정비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보천사지에 대한 축조연대 및 사찰 명을 알려주는 명문이 발견돼 발굴의 큰 성과로 평가가 되고 있다.


 기와에 기록된 명문의 내용은 ‘통화 29년 숭엄사(統和卄九年嵩嚴寺)’, ‘봉림하(鳳林下)’이다. 통화는 요나라(거란) 성종(983~1011)때의 연호이며, 통화 29년은 고려 현종(1010~1031) 2년(1011)에 해당한다. 즉 그동안 막연히 탑과 승탑의 형식을 근거로 신라말~고려초에 건립된 사찰로 추정돼 오던 것이 이번 발굴을 통해 늦어도 고려 현종 이전에는 건립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9세기 후반에 편찬된 ‘교남지’의 기록을 근거로 그동안 사찰명을 보천사로 불러 왔으나, 숭엄사라는 명문이 확인됐었기 때문에 사찰 및 문화재(삼층석탑 및 승탑) 명칭을 보천사에서 숭엄사로 바꿔 불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명문에서 확인된 봉림하는 신라말 고려초에 유행한 선종구산문(禪宗九山門)과 관련하여 현욱(玄昱)이 창시한 창원 봉림산문(鳳林山門)의 말사의 성격으로 추정된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경상대학교 사학과 조영제 교수는 자문의견을 통해 “‘숭엄사’라는 명문기와가 발견된 만큼 ‘보천사’에서 ‘숭엄사’로 사찰명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것”과 “삼층석탑과 승탑사이의 공간에 대해 전체 사역의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환기 의령 부군수는 “사찰의 역사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번 조사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군 차원에서 추가조사와 보존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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