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장애아동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혹

학부모 국민청원…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6일 군에 사직서 제출

  • 입력 2018.11.07 18:56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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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청원
▲ 국민청원

 함안군에 위치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에서 ‘정서적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학부모의 민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1급 장애가 있는 4세 아이의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어린이집 교사들 간에 다툼이 4개월간 진행돼 왔고 그 과정에서 폭언, 고함과 함께 책상을 때리거나 서류를 내려치는 행동이 8명의 장애아동 앞에서 이뤄졌다”며 ‘정서적 학대’를 고발했다.

 또 A씨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게 교사들이 중재를 요청했으나 모든 상황이나 요청을 묵인하고 방치해 아이들 모두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해당 어린이집 관리감독기관인 함안군의 ‘무성의’ 태도도 꼬집었다.

 A씨는 “군 관계자가 (피해 아동) 엄마들에게 고발을 취하하라고 종용하고 조사 기관에서도 증거확보에 주력을 해야 하는데 뜸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이들이 명백히 이상 행동을 하고 눈치만 보고 소리를 지르고 하는데 다들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어린이집의 낙후된 시설도 지적했다.

 A씨는 “작년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이 감기가 나을 날이 없었고 걸어다니는 아이들은 까치발을 하고 다녔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잘 안틀고 건물이 위한 기반이 낮아 실내에는 습기도 많고 바닥 누수도 발생해 바가지로 물을 퍼낼 지경에 이르고 교실마다 곰팡이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또 A씨는 “어린이집 원장이 조리사에게 통조림 한 개로 교사 포함 26명의 국을 끓이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A씨는 “우리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 계절에 맞는 환경에서 지낼 권리를 찾아달라”면서 “원장으로서 자질문제도 아이들에 대한 학대 유무도 냉철히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교사들을 상대로 개별면담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6일 함안군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지난 2일 게시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1233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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