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함안 남문외고분군 국가사적 승격 기대

  • 입력 2018.11.18 18:03
  • 수정 2018.11.18 18:29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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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함안군은 가야읍 가야리와 신음리에 위치한 남문외고분군(도기념물 제226호)의 국가사적 승격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군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서말이산’으로 불리던 남문외고분군은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아라가야의 대표적인 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사찬읍지인 ‘함주지’에 말이산고분군을 ‘동말이산’, 남문외고분군을 ‘서말이산’으로 기록한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하나의 고분으로 확인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문화재조사와 이후 문화재 지정과정에서 현재의 말이산고분군만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남문외고분군은 말이산고분군과 견주어 문화재적 가치가 손색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지난 2000년에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4월 군은 남문외고분군이 국가유적 국가문화재 승격대상사업으로 선정돼 3억원의 발굴조사비를 우선 확보함으로써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고, 8월에는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비롯 사적승격 추진계획과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국정과제인 가야사연구조사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남문외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발굴, 그 가지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국가사적으로 승격시켜 아라가야 대표고분군으로 위상을 되찾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가사적 승격을 통해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 왕궁지, 안곡산성 등을 아라가야 역사유적지로 만들어 역사관광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남문외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에 군민들의 기대가 큰 것은 지난 30여 년간 군내엔 기업체 3000여 개(70% 가량이 공단이 아닌 개별입주)가 입주하면서 군내 곳곳이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논과 밭을 비롯 임야가 공장부지로 편입된 주민들은 경제적으로는 부자(?)가 됐으나, 자신의 삶의 공간은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졌다.

 몇 년 전 호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필자는 가이드에게 “왜 이렇게 좋은 해변에 횟집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가이드는 “호주국민은 횟집을 차려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것 보다 천혜의 자원인 바닷가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을 더 큰 유산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현재 군내엔 등록된 자동차가 5만 1480여 대, 이중 승용차가 3만 9000여 대로 7만여 명의 군민이 승용차에 모두 타고 그것도 2명씩 편안하게 설악산 구경을 갈수 있을 만큼 군민들의 생활은 윤택해졌다.

 이런 사정을 잘 감안해 군은 기업체 유치도 중요하겠지만, 남문외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 등 관광지 개발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군은 지금까지 기업체 유치로 인해 방치된 관광자원을 잘 발굴해 굴뚝 없는 산업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자손들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세워주길 당부한다.

 한편, 남문외고분군은 사적 제515호 말이산고분군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대규모 고분으로 아라가야 최상위 계층의 묘역이다.

 43기가 왕궁의 남문 밖에 있으며, 2015년 발굴된 11호분은 지름 31.7m,높이 6.9m로 가장 규모가 크며, 봉분과 매장주체부의 길이가 국내 최대급이다. 이달 중에 발굴조사에 착수하고, 12월 중에 전문가 자문회의와 함께 현장공개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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