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농민과 시공사 합의점 찾아야

  • 입력 2006.05.15 00:00
  • 기자명 진주/김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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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연대의 파업으로 일선 시군에서 발주한 공사 현장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5월중최고치 110mm)로 고성서 구미간 도로 확·포장공사 현장 중 다리교각 작업 현장에서 물이 넘쳐 인근 연초 재배지와 딸기 하우스에 흙탕물이 흘러 들어간 사건이 발생됐다.

연초잎에 흙탕물이 묻어 생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이 태산인 농민은 시공회사인 H 건설측에 담배 연초조합과의 계약을 이유로 재배면적의 전부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딸기 재배농가도 지난해 11월부터 생산 판매해 왔던 딸기 농사가 오는 30일정도 되면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H건설측에 올해 생산량과 내년 생산 예정량까지 모두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해 주민들과 마찰이 불가피하다.

H건설에 따르면 담뱃잎은 인부들을 고용 흙탕물을 제거하고 맑은 물을 뿌려 주면 90% 이상은 생육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회복 불가능한 나머지 부분만 보상 하겠다고 하지만 연초재배 농민은 모두 배상하라고 주장해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사의 잘못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인지는 전문가들이 현장을 답사해서 조사를 통해 결정할 문제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과 덤프 연대의 파업 등으로 시공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없다면 모든 국민들이 이용해야하는 국도건설 사업은 분명 차질을 빚을 것이 뻔한 일이다.

농민이나 사업주나 근로자, 우리 모두가 지금은 너무나 어려운 여건하에서 맡은 일에 임하고 있다. 조금씩 양보하여, 피해를 입은 농민과 시공사간에 불신을 털어버리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같이할 때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것을 확신한다.

진주/김오식기자 kos@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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