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낚싯배 실종자 오리무중…기간 연장

파나마 국적 화물선, 해경에 낚싯배 충돌 사고 29분 늦게 신고
밤샘 수색중…“사고는 쌍방과실 안일한 생각으로 빚어진 일”

  • 입력 2019.01.13 19:14
  • 수정 2019.01.13 19:19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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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경은 사고해역중심으로 광역수색구역(가로 20해리×세로 25해리)을 확장해 경비 함정포함 함선 40척, 항공기 12기, 구조대 33명을 동원해 구역별로 밤샘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 통영해경은 사고해역중심으로 광역수색구역(가로 20해리×세로 25해리)을 확장해 경비 함정포함 함선 40척, 항공기 12기, 구조대 33명을 동원해 구역별로 밤샘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통영 낚싯배 무적호 전복사고와 관련해 통영해경경찰서는 지역구조본부를 구성하고 밤샘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현재 무적호 승선원 14명 중 9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통영해경은 12일 밤과 13일 새벽에 사고해역중심으로 광역수색구역(가로 20해리×세로 25해리)을 확장해 경비 함정포함 함선 40척, 항공기 12기, 구조대 33명 동원해 구역별로 밤샘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통영해경은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 공해상에서 낚싯배와 충돌한 파나마 국적의 3000t급 화물선(LPG운반선)이 낚시선 승객을 구조하느라 사고신고를 29분이나 늦게한 사실을 밝혀냈다.

 통영해경 김수옥 수사과장은 12일 오후 경찰서 3층 중회의실에서 수사진행상황 브리핑을 갖고 화물선의 늑장 사고신고와 충돌사고는 쌍방과실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과장은 “화물선의 항해기록장치(VDR)에 담긴 낚싯배와의 충돌 시각은 오전 4시 28분으로 기록됐지만 통영연안관제센터를 통해 통영해경에 신고한 시각은 4시 57분”이라고 말했다.

 즉 화물선은 낚싯배와 부딪친 것을 알고도 29분이나 늦게 신고하고, 단순 전복사고 목격으로 충돌 사실은 숨겼다는 것이다.

 또 김 수사과장은 “자기들은 수색과 구조를 하느라 신고가 늦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지금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낚시어선과 화물선의 충돌사고는 사고 당시 두 선박 모두 서로 상대방이 피해 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빚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김 수사과장은 “두 선박은 충돌이 임박한 상황이 되자 회피기동을 했으며, 이에 따라 쌍방과실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들을 두 선박 승선원들 진술과 화물선 항해기록장치(VDR)를 통해 확인됐다.

 즉 동에서 서쪽방향으로 운항하던 화물선이 남에서 북쪽으로 향하던 무적호를 3마일 떨어진 곳에서 인지했음에도 회피기동을 하지 않았으며, 무적호 역시 육안으로 화물선을 인식하고도 속도만 약간 늦췄을 뿐 항로를 따로 바꾸지 않았다.

 필리핀 국적의 운반선 당직사관이 낚싯배를 본 지점은 약 4.8㎞, 두 배 모두 충분히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수사진행사항으로는 사고당시 항해당직자(1항해사, 1기관사, 조타수)를 1차 조사했고, 이후 화물선 선장 및 1항해사 재조사와 사고선박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이날 통영해경은 낚싯배 전복 사고 사망자 3명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고, 사고선박 무적호는 선적지인 전남 여수로 예인키로 했다.

 통영해경은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전복된 무적호 실종자를 찾기 위해 민관군 합동으로 밤샘 수색하고 있다.

 한편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선박 전복사고 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인근 해역에 있던 경비 함정을 급파하는 한편, 해양경찰서 경비함정, 중앙특수해양구조단 등에도 구조 세력을 보내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또한 통영해양경찰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본청)은 순차적으로 상황대책팀을 소집하고 지역·광역·중앙구조본부를 구성했다.

 구조된 12명 가운데 4명은 전복된 무적호 선체 위에서 구조했으며 선내에 갇혀 있던 5명은 해경 수중구조대(12명)가 교대로 선내에 입수해 구조에 성공했다. 그리고 해상에 표류 중이던 3명은 민간 선박이 구조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3명은 헬기를 이용해 전남 여수의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고 생존자 9명은 해경 함정을 이용, 전남 여수 등지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숨진 선장 최모(56), 승객 최모(64), 승객 안모(70)씨 등 3명은 사고 당시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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