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 프랑스서 부활했다

AS모나코 데뷔전서 1골 1어시스트 2대 0 승리

  • 입력 2008.09.16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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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박주영이 데뷔전부터 1골1도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주영(23·AS모나코)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퐁비에유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5라운드 로리앙 전에 선발 출전, 데뷔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쳐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25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돌진, 팀 동료 장-자크 고소의 전방 공간패스를 오른 무릎으로 트래핑한 뒤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예전만 못하다’, ‘퇴보하고 있다’ 등 박주영의 무뎌진 골감각은 많은 비난의 표적이 돼왔다.

하지만 이날 박주영은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통쾌한 데뷔골을 작렬시켜 ‘축구천재’의 부활을 알렸다.

박주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박주영은 후반 26분 공격파트너 프레드릭 니마니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2일 K-리그 FC서울을 떠나 AS모나코와 4년 계약을 맺은 박주영은 3일 모나코 2군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19)와 투톱으로 출전, 1골을 도우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박주영의 프랑스행에 있어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과연 박주영이 프랑스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까’였다.

화려한 청소년대표 시절을 거쳐 지난 2005년 K-리그 득점왕과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할 때까지만 해도 박주영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골잡이’였다.

그러나 2006년부터 시작된 부상과 연이은 슬럼프는 자신감 하락의 요인이 됐고, 올림픽축구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에 실망을 안겨줬다.

국내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모나코행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렸지만, 옛 기량을 되찾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순호 울산 현대미포조선 실업축구 팀 감독을 시작으로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에 이어 프랑스무대로 진출한 다섯 번째 한국선수가 된 박주영이 선배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발렌시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 등 세계 정상급의 스트라이커들이 거쳐 간 자리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는 부분이다.

박주영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생각보다 빨리 골이 나와 한결 편해졌다. 골을 도와준 팀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데뷔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프랑스 리그1은 매우 빠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프랑스 무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S모나코의 히카르도 고메스 감독(44)은 약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박주영의 플레이에 대해 “신속한 판단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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