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판도 뒤흔든 ‘자메이카’ 돌풍

올림픽서 미국 제치고 육상 왕국 등극 우사인 볼트·아사파 포웰 등 자국 잔치

  • 입력 2008.09.16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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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거리 육상 왕국’ 자메이카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자메이카는 미국을 제치고 새로운 단거리 육상 왕국의 자리에 올랐다.

단거리 육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2)가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에서도 미국은 세계 신기록을 세운 볼트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남자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는 37초10으로 결승선을 통과, 미국이 15년 동안 가지고 있던 37초40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여자 단거리 종목에서도 자메이카는 무서웠다.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22)가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또 다른 자메이카 선수들은 똑같은 기록을 세워 은메달 2개를 가져갔다.

여자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6)이 200m 1위를 차지했다. 자메이카의 돌풍은 올림픽 이후 열린 국제 대회에서도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볼트는 올림픽 이후인 8월 30일에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골든리그 취리히대회 남자 육상 100m에서 미국의 월터 딕스(22)를 제치고 9초8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9월 6일 골든리그 ‘메모리얼 반 담’ 육상대회에서도 볼트는 100m에서 9초77로, 200m에서 19초63으로 우승하며 자메이카의 돌풍을 이어나갔다.

볼트가 빠지면 아사파 포웰(26)이 버티고 앉아 자메이카의 위상을 알렸다.

올림픽 남자 계주 400m에서 볼트와 함께 우승을 합작했던 포웰은 지난 1일 볼트가 빠진 아비바 브리티쉬 그랑프리 대회 100m 1위에 올랐고, 3일 역시 볼트가 없는 ‘아틀레티시마 2008’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4일에도 포웰은 볼트가 불참한 월드애슬레틱스 100m에서 9초87로 우승하며 자메이카의 위력을 선보였다.

특히 볼트가 우승을 차지했던 6일 골든리그 ‘메모리얼 반 담’ 육상대회 남자 100m는 자메이카의 잔치였다.

볼트가 9초77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포웰이 9초83으로 2위, 네스타 카터(23·자메이카)가 10초07로 3위에 올라 자메이카가 진정한 단거리 왕국임을 뽐냈다.

카터는 14일 월드애슬레틱스에서도 포웰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자메이카 돌풍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여자 단거리 종목에서도 자메이카는 우승을 휩쓸고 있다.

3일 ‘아틀레티시마2008’ 100m에서 프레이저와 케런 스튜어트(24)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8일 이탈리아 리에티에서 열린 ‘리에티2008’ 100m에서도 역시 1, 2위를 석권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자그레브 2008’ 여자 100m에서는 캠벨이 자메이카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잇는 주인공이 됐다.

자메이카의 단거리 강세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메이카 돌풍의 가장 주된 요인은 유망주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자메이카 어린이들은 고교 육상대회에 나가기 위해 5살 때부터 연습한다. 섬 어느 곳에서든 아이들이 고교 육상대회에 나가기 위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자메이카가 육상에 가진 열정을 전한 바 있다.

육상의 메카로 불리는 자메이카 공대는 미국식 선진 훈련법을 도입하고, 유망 선수를 발굴한 뒤 개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2의 볼트’를 육성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육상계의 판도를 변화시킨 자메이카가 유망주를 계속해서 양성하는 한 자메이카의 ‘단거리 돌풍’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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