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우리 조상들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승인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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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상무이사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터득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삼아왔다.

 그래서 선비는 오로지 청빈을 자랑삼아 한평생을 가난하게 살기를 기꺼이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장관후보자로 지명된 후보자가 아들의 호화 유학과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논란이 제기돼 대통령이 지명철회 했고,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으로 논란이 제기된 후보자는 자진사퇴하는 등 나라전체가 벌집 쑤셔놓은 듯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고의 지위에 오를 공무원이 그처럼 재물에 눈이 어두워 있었다면 이것은 분명 보통문제가 아닐 것이다.

 특히 촛불집회로 출범한 현 정부의 도덕성(?)에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나타내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싱가포르 이광요(李光耀) 총리는 청백리로 소문이 나있다. 총리의 아버지는 시계점의 수리공으로 일했다. 이 총리는 강압정치로 소문이 나있긴 했지만 국민을 고루 잘 살게 하는 각종 정부시책은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청백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의 황희(黃喜) 정승을 손꼽을 수 있다. 황희 정승은 세종대왕 때 영의정에 올라 18년간 지냈지만 집 한 채 반듯하게 장만하지 못한 채 가난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황희 정승은 청렴한 관리로 오늘날까지 우리의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톨스토이는 “부는 똥, 오줌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쌓일수록 악취를 풍기게 되고 뿌려지면 땅을 기름지게 한다”고 말했다.

 성장논리로 근로자의 희생만을 강요해 온 기업가나 부정 축재한 공직자는 이 말을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돈의 위력이 대단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돈으로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고, 명예와 부귀를 살 수 있는 게 오늘날의 한국이다.

 돈이 앞장서 진군해 가면 닫혔던 교도소 철문도 열리고, 손목에 채워진 수갑도 벗겨진다.

 돈 앞에서는 높은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다가 육지로 변해 버린다. 그래서 돈의 힘은 무소불위의 권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굴절된 역사 등 불행했던 과거의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도 예리한 필봉을 유감없이 휘둘러 대고, 특유의 상상력으로 추적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돈 앞에서 비겁하고 간사한 그들에게 돌팔매질하는 우리들은 과연 착한 사람일까? 우리 스스로의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는 탐욕에 차 있으면서 입으로만 성인군자인 체하는 추한 위선자는 아닌가?

 우리들 자신은 불법자요 무뢰한이면서 남에게 돌팔매질 할 자격이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수 없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참으로 삭막하고 살벌한 세상을 살고 있다.

 집안에는 ‘어른’이 사라져 버렸고. 학교에는 ‘스승’이 증발해 버린 상태다.

 우리 사회에는 존경받을 만한 ‘지도자’가 모두 자취를 감췄고, 정치권에도 믿을 만한 ‘정치지도자’가 실종돼 버린 지 오래다.

 우리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어진 백성을 이끌고 갈 만한 권위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이 악해지는 것은 악한 사람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선한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이며, 세상이 혼탁해지는 것은 더럽히는 사람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사람이 적어졌기 때문이다”고…

 그동안 우리는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부터는 조상들의 ‘안빈낙도’를 가슴에 담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빌어본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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