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일을 생각하며

  • 입력 2019.04.10 15:33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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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꽃봉오리다. 세상의 모든 꽃봉오리가 저마다의 꽃망울을 떠뜨리는 새해가 되기를…,우리 원내 뒷산에 편백나무, 꽃다지, 헛개나무, 진달래 등 야생화가 만발이다. 그들이 나는 위치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군락을 이루며 소담하게 피는 꽃들을 보며, 미물인 식물들도 질서에 순응하며 사는 모습인데 일제 강점기 일본은 서민의 구석구석까지 수탈, 우민화 등 민족말살정책을 폈고, 그 악행이 조정래의 ‘아리랑’에 김제 만경평야와 만주, 하와이 등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 모습이 뇌리를 스친다. 

 다가오는 13일은 나라 잃고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상해에 온 국민들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돼 조직적으로 항거했고,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국민들과 청소년들은 임시정부수립의 의미가 유수와 같은 세월 앞에서 희석돼 생소할 수밖에 없다 생각됩니다. 임시정부 수립이 나라를 찾는 모토가 됐음을 상기시키기 위해 그 당시 활동상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1910년 전후로 일본은 한일합방에 항거하는 각 지역의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을 집요하게 탄압하고 강력한 무단정치로 우리민족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 이런 과정에서 세계정세는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미국대통령 윌슨이 전후처리를 위해 ‘14개조평화원칙’을 발표,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함에 따라 지식인·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게 한 단초를 제공했다.

 1919년 4월10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 김신부로에서 각 지역의 1000여 명과 신한청년당이 주축이 돼 29인의 임시의정원 제헌의원이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헌장 10개조’를 채택하게 된다. 각료에는 임시의정원 의장 이동녕,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총장 안창호, 외무총장 김규식, 법무총장 이시영, 재무총장 최재형, 군무총장 이동휘, 교통총장 문창범 임명에 이어 6월11일 임시헌법을 제정·공포하고 이승만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내각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 당시 임시정부의 역할은 첫째는 임시정부 산하에는 통일적이고 지속적인 독립운동 전개를 위한 지도기관으로 국내와의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한편, 독립운동 자금을 확보하고 독립신문을 발행해 국내외에 독립운동 소식을 전하고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역점을 뒀다는 것이다.

 둘째는 독립청원을 위한 외교독립노선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정부로써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1919년 4월18일 김규식을 파리평화회의에 파견했고, 7월에는 만국사회당대회(萬國社會黨大會)에 조소앙을 파견 한국독립승인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1920년 10월에 신규식을 광둥의 쑨원이 세운 호법정부에 파견했고, 1943년 카이로 회담에서 한국 독립이 정식으로 승인되자 1944년 프랑스·폴란드·소련정부는 주중대사관을 통해 임시정부의 승인을 통고받았고, 1945년 포츠담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확인하는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셋째는 한인애국단을 중심으로 활발한 의열투쟁과 독립군단체지원·광복군창설 등 항일독립전쟁을 전개해 1932년 이봉창의사의 도쿄의거, 4월29일 윤봉길의사의 홍커우공원의 의거 등 구국을 위한 커다란 성과를 올렸던 것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비록 임시정부의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수립된 민주공화정이었으며, 세계 식민지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선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저항해 온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4·13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스컴에서 일본의 교과서 문제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일본은 가진 자의 부끄러운 역사지만 과거사에 연연하지 말고, 위안부 문제든, 독도 영토분쟁 등에 대하여 사과함으로써 갈등의 씨앗을 종식시키고 세계의 무대로 떳떳하게 나오기를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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