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타고 싶은 경차를 만들자

  • 입력 2006.05.16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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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치닫는 상황에서 유류 절약과는 전연 반대로 가는 시장상황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승용차 차급별 증가세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보면 대형은 23.9%, 중형은 20.9%의 급격한 증가세에 비하여 경차는 이 기간 44.8% 큰 폭으로 줄어들며 양극화 현상을 뚜렷하게 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며 올 1분기에만 2억2000만 배럴의 원유를 129억 달러에 사들인 세계 7위의 석유 소비국가치고는 지나칠 만큼 절약에 둔감한 모습이다.

특히 행정자치부가 집계한 지난해 말 현재 중앙부처 업무용차는 업무 성격상 경차가 부적합한 경찰차 등 경찰청 운영차량(7098대)을 업무용차에서 제외한다 해도 전체 2507대중 경차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는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율 5.1%(2005년)의 절반정도에 그친다.

또한 올해 구입 예정인 중앙부처의 업무용차 1316대중에서도 단 6대만이 경차로 나타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사용에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국내 최대 경차 생산업체가 위치한 우리 지역의 경우 그 어느 곳보다 경차사용의 모범이 되어야 하지만 결국 소비자가 외면하는 경차가 되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선 소비자의 의식전환이다. 가정에서 세컨드 카의 경우 최소한의 환경오염과 고유가 등을 고려하여 자발적으로 경차를 쓴다는 구매결정이 필요하다.

지자체와 정부는 기존의 등록세와 취득세 등의 세제혜택뿐 아니라 보다 실제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강화된 지원책이 도입되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특별지원책이 필요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대형 차량의 안전과 보안수준과 동일한 차량개발과 이에 상응하는 다양한 가격대를 통하여 소비자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애마가 되어야만이 경차는 고유가 시대의 대응대안으로서 존재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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