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숙 칼럼] 진해시정을 두둔하는 이유

  • 입력 2008.10.06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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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확보를 위해서 광역과 기초단체장이나 간부들이 정치권과 행정부의 예산실무자에게 찾아가 치열한 로비를 벌이는 것은 관행처럼 돼 있다. 도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지역 국회의원들도 정쟁을 뒤로 미루고 람사르총회 협조 및 경남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는 쾌보가 들린다. 지금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세상이 아니라 적자생존의 시대다.

시·군 산하의 단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 단체 조직의 장이 겸비한 지도력과 친화력 그리고 집행부의 해당 시. 군과 유대관계 정도에 따라 지원 금액이 차등되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누워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은 생존의 법칙에 어긋난다.

어느 진해시민이 본지 자유게시판에 들어와 필자가 시 집행부만 지지하는 용비어천가만 부른다고 충고를 해왔다. 비판만 잘해야 유명한 기자나 칼럼니스트는 아니다. 어떤 지역의 쟁점적인 이슈에 정확한 잣대를 대주거나 중재를 통해 싸움을 그치게 해주고 상대편이 터무니없는 사고방식을 지녔을 때는 비판도 하는 것이며 잘하고 있을 때는 칭찬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진해는 피아간의 인신공격이나 정치적인 반목으로 시간 낭비를 할 시간이 없는 급박한 시점으로 보인다. 진해의 약한 시세를 틈타 김해와 진해, 부산 강서구를 통합하자는 김종간 김해시장의 발언은 진해시와 시민들이 심각하게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그렇게 통합된다면 인구가 적은 진해출신 가운데선 영원히 시장 한 번 국회의원 한 사람도 나오지 못할 것이다.마창진 통합도 마찬가지다. 약육강식의 상황에서는 힘이 없는 자, 힘이 없는 도시는 도태하게 돼 있다. 진해가 살아남으려면 민관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산다.

이번 진해 시운학부 부지매각과 웅동 준설토 투기장 확보는 진해시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었다. 11년 관록의 전임자도 못해냈던 이 대단한 일을 2년 차의 이재복 시장이 성공시켰다.

그러나 얼마가 차익으로 남건 그 액수에 시민들이 예민하면 안 된다. 단돈 10만원이 남아도 그건 이재복 시장의 돈이 아니라 시민의 돈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300억 원 이상을 안 남기면 범법자라도 되는 것처럼 시장과 시책을 음해하는 건 그릇된 사고방식이다.

공룡축제는 국제적으로 고성군의 이름을 드높인 성공적인 축제였지만 수익 면에선 많은 적자를 냈다. 그러나 비난은 커녕 고성 군민 대다수가 이학렬 군수의 공룡나라 건설을 지지했다. 필자가 단언컨대 고성의 공룡축제는 몇 년 내에 감가상각을 이룰 것이다.

진해의 미래지향사업인 해양레저사업과 특목고 설치, 시운학부부지에 들어서는 퀸덤의 차별화된 테마도시 건설이 궤도에 오르면 수년 내에 진해는 최고수준의 명품도시로 정착될 것으로 추측해 본다. 장사치는 목전의 몇 푼 이익만 계산되지만 큰 사업가는 먼 안목으로 투자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사익, 정치적 대립이나 출세욕, 승진욕, 사업욕, 그리고 자기들 단체나 조직의 만족도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시장과 시책을 무조건 안티 하는 측들이 시정과 시책이 잘못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뒷전에서 한물간 정치인들과 권토중래의 추한 음모나 꾸미는 것은 올바른 인격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시에 특혜나 수혜만 바라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까?

비판이라면 요즈음 진해시 홈피 게시판에서 건전한 비판과 함께 조목조목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양재종’이란 분이 자주 등장한다. 그 분의 비판에는 향기가 있다.

필자 역시 때로는 진해시정을 비판하고 때론 진해시를 도와 필검을 휘두른 적은 있으나 이 시장 개인을 위해 용비어천가를 부른 적이 없다. 타 시에 잠식돼는 진해보다 진해시가 추진하는 시책들이 승승장구해 제2의 고향인 진해의 찬가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을 뿐 향응이나 친소를 따져 곡학아세(曲學阿世)를 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다.

칭찬을 무조건 폄하해서는 곤란하다. 칭찬이 때론 가장 매서운 비판도 된다. 칭찬에는 칭찬받는 만큼의 처신이 비판보다 더 의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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