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 국민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존경”

“국민들, 日보복에 의연·성숙한 대응…우호관계 훼손 안해”

  • 입력 2019.08.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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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오찬사를 통해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틀 후면 74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100년 전, 선조들은 3·1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1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며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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