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마침내 이달 하순 재개되나

최선희 “9월 하순 대화하자” 제안에 트럼프 화답
“北 발사체 발사, 물밑 대화 잘 안 되고 있다는 것”

  • 입력 2019.09.10 19:09
  • 기자명 /강수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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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9월 하순 실무협상 재개 제안에 대해 미국이 호응하면서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 대화가 이번에는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제1부상이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북미 실무협상을 제안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이달 중 비핵화 실무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70여일 만에 북측이 구체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 표시로 북한이 거부해온 실무협상 재개를 지속 촉구해왔다.

 실무회담 장소로는 유럽과 판문점, 평양 등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북한의 새 실무협상 대표에는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예정대로 9월 하순에 북미 실무협상이 전격 성사된다면 고위급회담, 3차 북미정상회담 연내 개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의 뉴욕 유엔총회 불참을 통보한 상태지만 물밑접촉이나 실무협상이 진전을 이룰 경우 북미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다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전하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두고 북미 양측의 여전히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실무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비핵화 진전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정이 급해지는 연말까지 대미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일 오전 대화 제의와 동시에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도 물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미 대화 재개 급물살을 타면서 한미 북핵수석대표도 유선 협의를 가졌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방안을 논의하고 가까운 시일 내 만나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 본부장이 이번 주 후반에 비건 대표와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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