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불공정한 입시제도 개선책은?

승인2019.09.29l수정2019.09.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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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인격을 형성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갖게 하는 ‘참인간’을 길러내는 데 있다.

 우리의 교육목적이 홍익이념(弘益理念)을 바탕으로 한 참인간을 길러내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권층을 위한 것 같은 잦은 입시제도 개편 등으로 인한 혼란이 끊이지 않아 교육정책의 전반적인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우리 부모들은 ‘공부는 출세’라는 잘못된 가치관에 젖어 자나 깨나 공부하기만을 강요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60대의 필자도 사실 대학입시 하나만을 위해 초·중·고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으나…

 사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을 남보다 훌륭하게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도를 넘거나 사회정의에 반하는 극단적인 이기심이 아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기만을 강요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1류 대학 입학하면 대기업에 취직해 먹고사는 문제가 거의 해결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에 부모나 자식이나 대학입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화제를 좀 바꿔보자. 요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대학입시 관련 의혹이 우리 사회 최고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1일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서울국제공항에서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제도에 대한 여러 개선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있는 만큼 이런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공정의 가치는경제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영역, 특히 교육분야에서도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 실행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지시는 초·중·고생은 물론 학부모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교육현장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자.

 교육제도의 잘못은 물론 학교와 가정 모두가 부조리로 오염돼 있다.
 일류병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일부 학부모와 교사는 ‘공부가 출세’라는 등식을 세워놓고 상급학교 진학률 최고만이 목표이고, 진학률이 높아지면 교사는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농촌고교 학생들도 밤 10시까지 교사의 감독하에 자율학습(?)의 고문을 당해 인간성이 실종되고 있다.

 특히 허약해진 정신·육체의 중·고생들과 시험 잘 치는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 천진난만한 어린이와 이상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영혼을 멍들게 하는 교육제도가 오늘의 교육현장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지식의 알맹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빈 껍데기 수업에 1회용 지식만을 습득할 뿐이다. 다시 말해 시험을 위한 당일 암기 공부에 그치고 있다는 것.

 한 사회학자는 “어릴 때부터 숙제와 시험에 시달리는 인간 기계를 생산해냄으로써 청소년들을 철저하게 순응적이고 복종적이도록 통제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정치적 음모가 오늘의 병든 교육풍토를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 개개인의 권위와 존엄성, 개인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비롯 남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도록 하는 인간화 교육이 진실한 교육일 것이다. 과외병과 학군병, 시험 노예와 출세병의 씨앗은 이 나라에 팽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권력지상주의에서 싹트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병든 교육풍토를 개선, 참교육의 좌표를 설정해야 지금의 불공정한 입시제도가 개선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결정자와 교육담당자, 학부모 모두가 공동의식을 가져야 가능할 것으로 믿어진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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