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구치소 ‘현재 장소’ 결정…통합은 ‘산 넘어 산

현 장소 추진 찬성 1만8041표·거창 내 이전 추진 9820표
이전 “통일된 의견 아냐” VS 원안측 “화합, 지혜 모을 때”
승인2019.10.17l수정2019.10.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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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현장.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주민투표 결과 현재 장소 추진 찬성 요구서 제출이 확정됐다.

 17일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투표권자인 5만3186명 가운데 2만8087명이 참여해 이중 64.75%에 달하는 1만8041명이 거창구치소 현재 장소 건립에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는 9820명(35.25%)에 그쳤다.

 이번 주민투표 율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52.81%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사전투표율에 비해 본투표에서 비교적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 거창읍의 투표율이 높아 양측의 득표율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거창읍의 대부분 투표소에서도 현재장소 추진 찬성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종개표결과가 공표된 후 최민식 현재장소추진위원장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 대다수 군민들이 거창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안정을 선택한 것 같다. 거창구치소 갈등은 옳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6만 군민이 협력해서 화합하고 거창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구치소 거창 내 이전 찬성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17일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결과는 “군민의 통일된 의견이 아니다”며 승복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또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운동본부 신용균 상임대표는 주민투표 개표를 앞두고 ‘탈법·부정 투표운동을 개탄하며 대통령, 국무총리, 법무부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투표에 수긍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창교도소터 이전 여부를 묻는 거창 주민투표는 거창군수의 노골적인 관권개입과 원안측의 허위사실유포, 실어나르기 등 광범위하고 극심한 불법·부정행위가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판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12일 사전투표와 16일 주민투표장 곳곳에서는 일찍이 차량이나 경운기를 세워둔 채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며 “채집된 증거들을 관련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16일 거창구치소 신축장소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거창군 체육관에서 주민투표 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주민투표 최종 개표결과를 공표한 후 거창선거관리위원회 장찬수 선관위원장은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주민투표 개표 종료를 선언하고 인사말을 통해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지난 6년간 지속된 분쟁을 일단락 지었다는 점에서 거창군민 모두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투표결과에 실망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의사와 다르다고 해서 패배라고 할 수 없고 투표결과에 만족하신 분들도 이결과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모든 전능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수결을 확인하는 의미인 만큼 소수의 의견은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다수의 의견은 소수의 의견을 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포용해서 함께해야 한다”며 “소수와 다수는 지역 주민들의 뜻을 확인한 만큼 더 나은 거창을 만드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장 위원장은 또 “앞으로 과제는 거창 발전을 위해서 군민들의 지혜와 경험을 하나로 모으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투표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방을 향한 고소고발 등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고 소중한 이웃으로 이곳 거창을 지켜내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했다.

 거창군은 이번 투표결과를 토대로 거창구치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5자협의체’합의사항에 따라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현재장소 추진을 찬성하는 요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게 된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는 ‘거창구치소 투표운동 공공갈등 증폭시키는 난장판 주민투표를 고발합니다’는 제목으로 현재 약 1100여명이 청원에 참가했다.

 

/장명익기자  jmi@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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