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경제상황 낙관 못한다

  • 입력 2019.10.27 17:15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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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통계청이 물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처음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비 부진에 의한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며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고교 무상교육정책, 농산물 기저효과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이 여파이다”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경제상황은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대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위축되고 소비둔화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많은 경제주체들이 이런 경제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의 퇴조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내놓은 경제전망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 투자계획을 축소·재조정하거나 신규 프로젝트를 보류하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경제의 활력은 투자와 소비에 의해 지탱된다. 따라서 기업의 설비투자는 앞으로 경기전망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며, 설비투자는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잠재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즉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가 활발해지고 소비가 확대된다.

 반대로 경제환경이 나빠지면 투자심리가 움츠러들고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는 침체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제조업체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 90년대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체가 올해 경기를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또 우리 경제의 체질적 모순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기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잘되는 업종과 대기업에 비해 중소 제조업체는 자금난과 인력난이 더욱 가중돼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을 근거로 각 연구기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의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하락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간 앙금(?)을 비롯 내년 4월 총선 등 경제외적 요인이 투자와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예측은 낙관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투자없는 경제는 내일의 침체를 의미한다. 확대 재생산의 기약이 없는 한 소비가 줄게 마련이다.

 결국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져 생산 감소, 물가불안, 고용감소로 나타나게 돼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부진, 중소기업의 인력 및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소기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대기업도 흔들리게 된다.
 한번 곤두박질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대가가 필요한 것이다.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는 바닥권의 경제마인드를 추스르고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도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해 발 벗고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의 상반된 목소리가 지금의 경제를 얼마나 멍들게 하는지 지위고하·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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