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화백이 만난 창녕…‘아버지의 정원’

이성자 화백 작고 10주기 기념 순회 전시

  • 입력 2019.11.17 14:45
  • 기자명 /김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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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군(군수 한정우) 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0일부터 창녕군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순회전시 ‘아버지의 정원’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성자 화백은 1918년 광양에서 태어나 군수인 아버지를 따라 하동과 김해를 거쳐 1925년부터 2년 간 보통학교 2학년에서 4학년까지를 창녕에서 보내며, 창녕과 짧은 인연을 맺었다.

 이성자 화백은 1951년 33세의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회화 공부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펼쳐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현역 작가로 활동하며 회화,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시화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1만 4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창작했다. 

 이 화백은 화왕산 아래 위치한 집에 살면서 창녕의 논밭과 시내를 거닐었다. 학교 전시실의 신라 토기, 어머니를 따라간 어느 절에서 본 판각하는 모습, 창녕의 들판과 소나무를 기억했고 이러한 자연적 배경 속에서 이 화백의 감수성과 미감이 형성된 시기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 ‘아버지의 정원’은 창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와의 인연을 기념하며, 회화 4점, 도자기 4점 판화 25점 등 33점을 선보인다.

 창녕에서 보았던 거대 소나무, 절에서 마주친 승려의 모습이 새겨진 목판은 그녀의 판화에, 신라 토기와 사찰의 도기들은 도자기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백의 판화 작품에 주목했으며 그 외에도 그녀의 고향과 두고 온 아들들을 그리워하며 제작한 도자기, 작품 세계를 시대별로 알 수 있는 회화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한편, 한정우 군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故이성자 화백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하며, 자연적 예술세계에 영향을 준 창녕에서 유년시절 의미를 확인해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라고 전하며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열리며 문의는 창녕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www.cng.go.kr/art.web), 전화(530-191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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