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코로나19 확진 15명…시군 확산

경남 9명 추가 확진…총 15명
대구·청도 방문 자제, 종교행사
등 잠정 연기·다른방법 강구
정부 위기단계 최고 ‘심각’ 격상

  • 입력 2020.02.23 18:35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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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오후 6시 현재 15명으로 늘면서 경남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밤 사이 창원 3명, 합천 1명, 거제 1명, 양산 1명 고성 1명, 함양 1명 등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오전 9시 기준 경남지역 총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해 경남 전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남 확진자 15명의 거주지는 창원 5명, 합천 3명, 진주 2명, 김해 1명, 양산 1명, 거제 1명, 함양 1명, 고성 1명 등이다.

 김 지사는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구와 청도 방문은 자제해 달라”면서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에서 모이는 자리나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야외 행사는 당분간 연기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2일 오후 5시 브리핑 이후 발생한 경남 7번 확진자부터 경남 14번 확진자까지 확인된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경남 7번 확진자는 창원에 사는 21세 남성으로,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인 5번 확진자의 아들이다. 5번 엄마와 같은 양산부산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7번 확진자는 5일, 13일 대구를 다녀왔다고 진술했으며, 대구 동선은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함께 진단 검사에 임했던 7번 확진자의 아버지(5번 확진자의 남편)와 동생(5번 확진자의 둘째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7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근육통을 느꼈고, 19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창원병원은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4일 오전 8시 30분까지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경남 8번 확진자는 양산에 거주하는 70세 남성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됐고, 현재 기침 증세가 있다.

 8번은 지난 15일 31번 확진자의 이동경로인 대구 퀸벨호텔 8층 뷔페에서 식사했다고 진술했다. 뷔페식당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조사 중이다.

 8번은 평소보다 기침이 심해지자 22일 자신의 차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양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의뢰했고, 23일 0시 15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8번 확진자 가족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9번 확진자는 거제에 혼자 살고 있는 33세 여성으로,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됐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9번 확진자는 최근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 과정에 베트남을 경유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코로나19 발생 국가다. 9번은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해외 방문력을 밝히고 검사를 받았고, 23일 오전 1시 25분 양성 판정을 전달 받았다.

 9번은 지난 18일 귀국한 이후 별다른 증상을 느낀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귀국 이후 이동경로를 파악 중에 있다.

 경남 10번 확진자부터는 새벽 4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10번은 창원에 사는 20세 여성으로,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이다.

 10번은 대구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동선을 확인 중이다.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경남 11번 확진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으로, 대구에 함께 사는 동생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11번은 대구에서 검사를 받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삼촌 차를 타고 본가가 있는 함양군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의뢰하고 다시 대구 집으로 돌아가 자택격리 중이었다.

 지금은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으로 이송 중이며, 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경남 12번 확진자는 창원에 거주하는 49세 남성은 5번 확진자(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의 접촉자로, 한마음창원병원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12번은 창원경상대병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며, 약간의 인후통이 있는 상태다.

 경남 13번 확진자는 고성에 살고 있는 77세 여성으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이다.

 대구 방문 날짜는 확인 중이다. 현재 진주 경상대병원 음압병동에 격리 중이다.

 경남 14번 확진자는 창원에 사는 32세 남성으로, 지난 9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이다.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자진 신고해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자, 창원시 마산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의뢰했고, 23일 오전 5시 30분 양성 판정을 전달 받았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밤 사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의료 현장과 보건 당국 모두, 업무강도와 긴장감이 높아졌다”면서 “감염 전파와 확산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신천지 교인들은 거주지 보건소나 경남소방 119신고센터로 연락주기 바란다”면서 “신천지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정부대응이 경계에서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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