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사월로’, 도로명 바꿔야 하나

벚꽃 필 무렵에 가장 아름답던 ‘ 사월로’ 이제 ‘삼월로’로 변경?
기후변화로 벚꽃 빠른 개화, 지난 10년 사이 최소 10일 앞당겨져
승인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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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내 사월로에 최근 3월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도로명 변경이 거론되고 있다.(앞 사진은 지난해 4월에 벚꽃 만개, 뒤 사진은 올해 3월에 벚꽃 만개 모습)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남경)는 2007년 클린캠퍼스 운동의 일환으로 학내 도로와 공원에 새 이름 공모전을 개최하고 학내 표지판 설치 작업을 완료했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도로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당사 공모전에서는 100년에 가까운 고목으로 이뤄진 ‘쥬라기 공원’과 4월에 벚꽃 필 무렵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을 담은 ‘사월로’가 공동 대상을 받았다. 

 경남과기대는 지난 2009년 4월 5일 찍은 사진과 2020년 3월 25일 찍은 사진을 비교했을 때 사월로 벚꽃 개화 시기가 최소 10일은 앞당겨졌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사진을 보면 4월에 꽃봉오리를 맺고 4월 중순까지 활짝 피어있었다. 그 덕분에 ‘사월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3월 하순에 벚꽃이 절정에 달해 정작 4월에는 벚꽃이 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과기대 한 교직원은 “해마다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서 사월로를 잃게 되는 것 같다”며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우리 모두 기후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 속 환경운동가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의 연평균기온은 평년값(1981~2010)에 비해 0.5도 높았으며, 2014년 이후 연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해가 없었다.

 2019년은 폭염으로 연평균 기온이 13.5도를 기록해 평년(12.5도)보다 높았고, 이는 2016년(13.6도)에 이어 1973년(전국 관측 시작)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 연도 중 7개가 2000년대 이후로 조사됐다. 또한, 기상청은 올해 전국 1월 평균기온이 관련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2.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보다 3.8도 높은 것으로 직전 기록은 1979년의 1.6도였다.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1월을 보낸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경남과기대도 불과 10년 사이 기후변화로 도로명을 ‘사월로’에서 ‘삼월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학내 심어진 4만3000여 그루를 잘 가꾸고 보존해서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도심 속 공원 같은 대학, 우리나라 ‘학교 숲’ 모델이 되는 브랜드로 키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백두대간과 인접한 고랭지와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이 고품질의 사과 주산지로 부상했고, 제주도의 특산물처럼 여겨지던 감귤류도 내륙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21세기 후반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커피, 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도 더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이민재기자  lmj@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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