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보) 가로등

  • 입력 2020.05.07 14:4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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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을 밝히는 방식에 따라서는 가스등, 수은등(水銀燈), 형광등, 나트륨등, 삼파장등, 백열등, LED등(light emitting diode)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등으로 교체하고 있는 추세이다.

 불을 밝히는 방식에 따라서는 가스등, 수은등(水銀燈), 형광등, 나트륨등, 삼파장등, 백열등, LED등(light emitting diode)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등으로 교체하고 있는 추세이다.

 모든 물질은 온도가 높아지면 빛을 발생시킨다. 백열등에 사용되는 필라멘트는 텅스텐으로 금속 중에서 녹는점이 가장 높은 3400도이다. 반면 효율은 매우 낮아서 발생 에너지 중 5%만 빛으로 변환되고 95%는 열로 방출된다고 하며 수명도 2000 시간 정도로 길지가 않다.

 LED등은 발광 다이오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이며 전류가 흐르면 붉은색, 녹색, 노란색으로 빛을 발한다. 일반전구에 비해 수명이 길고 응답 속도(전류가 흘러서 빛을 발하기까지의 시간)가 빠르고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빛 효율은 20%이며 수명은 4~5만 시간으로 전력소모도 적다.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 가정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등 대부분 LED등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LED의 경우에도 80% 달하는 열에너지로 인해 전구가 뜨거워지면서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열전도가 잘되는 알루미늄 등의 소재로 전구 주위에 생선의 비늘처럼 막을 부풀려 방열판을 만들었다

 요즘은 전구에 소형 모터를 부착해서 팬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키도록 하면서, 전구의 크기도 작아지면서 무게도 많이 줄어 말 그대로 스마트 해졌다.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던 전구 하나도 이처럼 수많은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에 와있다. 

 불을 켜고 끄는 방식도 발전해 왔다. 처음에는 일일이 켜고 꺼다가 광전방식(빛에 반응해 점등), 타이머 방식(일출·일몰 등의 조건이 입력된 시계를 장착해 연중 자동으로 점등), GPS방식(전국을 20개 권역으로 나누어 위성으로 수신 점등)이 있는데 설치비용이 가장 높지만 GPS방식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처럼 가로등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함양군청에서는 가로등관리 업무를 민원봉사과에서 담당한다.

 함양군이 ‘밝고 안전한 함양 만들기’를 위해 읍면 가로등 확충사업을 지난 3월 완료했다. 약 5억원의 예산을 들여 520여 곳을 신설했는데 현재 군에는 5900개 정도의 가로등이 있다. 2명의 전담인력이 매일 새로운 가로등을 설치하고 고장수리를 하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가로등 마다 관리번호가 있는데 전산자료를 통해 가로등 위치 사진부터 유지관리 이력을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군은 앞으로도 현지여건과 주민불편 정도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가로등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주택가 가로등의 경우 눈부심으로 인해 잠을 못 잔다고 가로등을 철거해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은데 어두운 골목길을 훤하게 비춰 통행하기에는 편해졌지만 근처 창문을 가진 주택에서는 항의를 해온다.

 이때는 창문 쪽으로 빛이 가지 않도록 가림막을 하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철거하기도 한다. 농경지주변 가로등도 마찬가지인데 가을이 돼도 농작물이 웃자라기만 하고 결실이 되지 않는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낮 동안 활동하고 성장하던 동식물들도 밤에는 휴식이 필요하고 열매를 살찌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로등 신설은 세심하게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족을 달자, 깊은 밤 비오는 골목길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헤지기 아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가로등은 정말 졸고 있었을까, 유행가 가사속의 가로등은 진공관 속의 필라멘트나 탄소 막대가 반응을 일으키는 아날로그 방식의 가로등에 대한 따뜻한 향수와 낭만이 배어있다. 깨알도 다 보일 것처럼 눈부시게 밝은 디지털 방식의 요즘 가로등 아래서는 혹시 ‘코로나19는 나에게 맡겨라 명경알 같이 지켜 주리라~~’하는 가사가 쓰여 질지도 모르겠다. 

 함양군 민원봉사과에서는 가로등에 사용했던 전구와 부속품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군이 하고 있는 일들 중에 극히 일부분이지만 기록이자 역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평가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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