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하반기 LNG 운반선 추가 수주 기대

조선3사 LNG선 100척 프로젝트 23조6000억 체결
문재인 대통령 “한국 조선산업 기술력의 승리다”

  • 입력 2020.06.04 18:55
  • 기자명 /이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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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조선업계는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를 따낸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수주 물꼬를 트면서 러시아, 모잠비크 등 다른 LNG 프로젝트 역시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카타르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 이어 연내에 다른 LNG 운반선 계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국내 조선사를 대표하는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펼친 경제외교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조선 3사의 LNG선 건조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선박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5년에 걸쳐 진행되는 선박 발주가 본격화되면 각 조선사들은 연 1조원 이상 매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수주 규모는 이보다 적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국내 조선 3사는 QP와 90척에 이르는 LNG 운반선 계약을 맺었으나 건조까지 이어진 것은 53척이었다.

 2004년과 비교하면 건조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허수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 수준을 넘어서는 LNG선 실제 건조 계약을 올해 하반기부터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선종에서 작년 대비 수주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LNG 운반선의 경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도 연내 발주 규모는 45척~50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발주한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 쇄빙 LNG 운반선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1차 15척, 2차 10척으로 진행되며 1차 5척은 삼성중공업이 계약을 따냈다. 잔여 10척도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울산·경남 등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조선업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수주의 일자리 창출효과는 실로 지대하다.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조선업 생산 10억 원당 취업 유발효과는 8.2명”이라며 “조선업에서 20조 원 생산이 이뤄지면 약 16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윤 부대변인은 “타르 LNG 운반선 수주는 한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입증해 줬다”며 “향후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위기와 2016년 이후 수주절벽으로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카타르 LNG선 수주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무엇보다 우리 조선산업 기술력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일자리 창출 파급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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