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출렁다리 완공, 개통 지연 왜?

지난 5월 개통예정 ‘하세월’
등산객 “공법문제 의혹제기”
군, 코로나19 개통 연기됐을 뿐

  • 입력 2020.06.21 17:54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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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군이 지난 2018년 우두산 항노화 힐링랜드내에 야심차게 설치한 ‘Y자형 출렁다리’ 개통을 미루고 있어 지역민과 전국 산악동호인들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Y자형 출렁다리’는 완공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렇지만 군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개통을 미루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거창군 관계자는 “우두산 Y자형 출렁다리 개통은 당초 거창 산삼축제가 열리는 지난 5월에 개통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 출렁다리 건설을 위해 국비 11억원, 도비 3억3000만원, 군비 13억7000만 원 등 총 28억 원을 투입, 지난 2018년 5월 착공해 지난해 말 준공을 맞았다.

 Y자형 출렁다리는 가조면에 위치한 우두산 600m 지점 계곡 위에 3곳을 연결한 Y자형으로 국내 최초로 특수공법인 와이어를 연결한 현수교 형식으로 길이가 45m, 40m, 24m 등 110m에 이르는 입체 출렁다리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 출렁다리는 완공됐지만 특수공법으로 건설된 출렁다리에 안전상 문제가 있어 늦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준공 전 출렁다리 안정성 검사는 서울대학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사)한국 교량 및 구조공학회에서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내 산악 세꼭지점을 연결하는 Y자형 출렁다리에서 구조 안정성 검토와 진동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이같은 안정성 검사를 마친 뒤, 군은 당초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개통을 서둘렀어야 마땅했다. 개통이 지연되자 지역민들과 산악동호인들은 “특히 특수공법으로 건설된 출렁다리가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어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지역민 A씨는 “우리 군내에 전국 명소가 될 수 있는 ‘Y자형 출렁다리’가 개통되기를 학수고대했는데 개통이 미뤄지는 것을 보니 무슨 커다란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서울 신당동 한 산악회은 “지난 5월 이 출렁다리 개통에 맞춰 산악일정을 잡아놨었는데 개통이 미뤄져 다른 곳으로 일정을 잡았지만 너무 아쉬웠다”고 당시 예정을 떠 올리며 “지난주 저희 산악회는 출렁다리가 놓여진 전북 순창의 책여산을 다녀왔다. 그런데 등산객들 사이에 거창 출렁다리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언했다.

 지역민과 산악동호인들의 의구심에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가 연기되면서 Y자형 출렁다리 개통행사도 연기됐다”며 “시중에 나돌고 있는 건설 공법에 대한 문제는 근거없는 뜬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개통날짜는 잡히지 않고 하반기로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군과 지역민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Y자형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아름답기에 우리 거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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