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가 아닌 드라마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를 위하여’

  • 입력 2006.05.19 00:00
  • 기자명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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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에디슨의 말이다. 진정 천재들에게는 와닿는 말일지 모르겠으나 일반인들에게는 천재들의 호사스러운 자만심일 뿐이다.

여기에 유능한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1% 영감도 재능도 없는 피아노 선생 김지수(엄정화)가 있다. 음대를 졸업하고 ‘호로비츠’를 닮고 싶어하지만, 친구들에 비해 피아노 실력은 그저그런 지수.

그녀는 강한 자존심에 평범한 학원생은 제외하고 오로지 소질이 보이는 전공자만 가르치겠다며 변두리에 피아노학원을 차린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왠 말썽꾸러기가 나타난다. 이사온 첫날 메트로놈을 훔쳐가질 않나, 학원생을 모집하는 전단지를 다 떼어버리질 않나 지수는 황당하다. 그 녀석의 이름은 윤경민(신의재). 단지 이 아이를 달래기 위해 가르친 피아노연주에서 그녀에게는 없는 재능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녀는 본인이 못다 이룬 꿈을 경민이 이뤄주길 바라며 콩쿠르 입상을 목표로 온갖 정성으로 피아노를 가르친다.

최초로 마약세계를 소재로 다루어 인기몰이 중인 ‘사생결단’에 이어 ‘호로비츠를 위하여’ 역시 처음으로 음악영화라는 장르를 시도했다. 이에 제작진은 ‘스캔들’ ‘왕의 남자’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병우 감독을 섭외했다. 또 14세 어린 나이에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 수석합격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특별 출연하여 멋진 클래식 음악을 선물한다.

절대음감의 소유자 경민을 연기한 신의재군은 실제로 콩쿠르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꼬마 피아니스트다. 제작진이 1년간 전국을 뒤져 찾아낸 그를 감독은 눈빛이 건방져서 캐스팅했다는 후일담.
최은영기자 cey@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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