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교육노조, 설문결과 놓고 ‘신경전’

박종훈 교육감 간부회의 때 불편함 드러내…노조, 논평 내고 반박

  • 입력 2020.08.04 17:58
  • 수정 2020.08.04 17:59
  • 기자명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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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경남도교육청은 4일 경남교육노조가 발표한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노조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난 3일 열린 월요회의에서 “교육감으로서 우리 공무원들이 일에 있어서 불만이 많다고 하면 그것은 듣기 불편한 이야기”라며 “그런데 이건 또다른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도 우리 공무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우리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일이 힘들고 이렇게 코로나 정국을 지내면서 힘이 드니까 불만이 많을 수 있지만, 또 밖에서 바라보는 우리 공무원들에 대한 시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 시기에 유독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보람을 찾는데서 그 가치를 느끼지 않고 불만부터 먼저 이야기 할 수 있느냐는 그런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육감은 “교육감은 우리 공무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잘해주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바깥에서 바라보는 생각 그리고 사회적인 합의, 이런 것을 뛰어넘어서 교육감이 공무원들에게 무작정 잘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은 불만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일을 할려고 하는 그런 공무원보다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도민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들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고 거기서 보람을 찾는 공무원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하다”면서 “싫더라도 교육감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단호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교육감 메시지에 경남교육노조(이하 교육노조)는 논평을 통해 “박종훈 교육감은 월요회의에서 마치 경남교육노조가 ‘불만’만 제기하는 단체로 매도했다”고 격분하며 포용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노조는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그 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할 때는 ‘이런 의견이 있으니 수렴해 달라’는 취지”라는 해명을 전언하며 “그런데 박 교육감은 공식 석상에서 지방공무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요구만 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노조는 또 “노조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를 알리며 개선해 달라는 것이 당연한 행위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를 포용하지 않고 ‘단호히’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는 박 교육감을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노조는 지난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각급 기관·학교 근무 지방공무원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는 ‘지방공무원 사기 수준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79.1%가 ‘낮다’고 응답했고 ‘지방공무원에게 부당한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6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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