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바이오 테러, 우리는 안전한가

  • 입력 2020.08.31 13:44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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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발신지가 중국으로 표기된 정체불명의 씨앗들이 미국에 배송되면서 ‘바이오 테러’라는 용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농림부에서 조사한 결과 각종 허브, 화훼, 채소류 등과 같은 단순한 씨앗임이 밝혀졌지만 현재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인도, 일본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발송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선 고작 씨앗 하나로 문제될 것이 없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검사하기 전까진 씨앗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를뿐더러 만약 우리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병원균을 지니고 있거나 수취인에게 악영향을 끼칠 목적이었다면 이러한 행위는 명백히 테러에 해당한다.

 위의 씨앗소포 사례는 지난 2001년 9월 미국 전역에 우편 형식으로 배송돼 5명이 숨지고 17명이 감염되었던 탄저균 편지, 이른바 ‘백색 가루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 ‘백색 가루’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자 경찰과 군, 보건당국이 함께 출동해 대합실 일부를 폐쇄한 뒤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도 탄저균이 아닌 수산화알루미늄임을 밝혀낸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의심스럽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발견하였을 때 첫째, 절대 냄새를 맡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고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손수건·휴지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호흡한다.

 둘째, 오염지역과 오염원을 재빨리 확인 후 신속히 현재 위치에서 탈출하여 비누로 깨끗이 손과 얼굴을 씻고 필요시 응급처치를 받는다.

 셋째,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체없이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안밖이 어수선해져 자칫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기 쉬워졌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사소한 것에도 의구심을 품어 나의 신변,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신고하는 뛰어난 시민의식이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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