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공항 검증 최종결과 이달말 나올 듯”

정세균 9월말 결과 예상…부울경 “이번 발표 의혹없이 결론·공개”

  • 입력 2020.09.17 18:03
  • 기자명 /이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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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국무총리실이 검증 중인 김해신공항 건설안에 대한 결론이 추석 전에 나올 것이라는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에 부울경 검증단은 “더 이상 의혹없는 검증 내용 일체를 결론·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지난 15일 정세균 총리를 상대로 한 정부 대정부질문에서 “검증위가 당초 8월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정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제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에 정 총리는 “검증위원회에서 추가적으로 들여다봐야 될 내용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말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850만명이 살고 있는 부울경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광역교통망이 필요하다”며 “경남과 부산·울산 주민들은 이번 결정으로 단순히 공항이라는 교통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산업 활성화와 물류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굳이 인천 공항까지 가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남권 교통 허브가 들어서길 바라는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검증 결과를 발표해 지난 십수년간 논란이 계속됐던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철도망을 촘촘하게 건설하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국가 재정이 허락하는 한 사업을 할 수 있다”면서도 “각 지역으로부터 사업요구가 있을 때 우선 순위를 정해 결정한다. 동남권 순환철도에 대해 국토부·지자체와 협의중이다. 결과에 따라 예산도 협의해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내년도 예산안에 283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목은 기본 및 실시설계비, 감리비다.

 신공항 문제는 4·15총선 이후 검증 결과 발표를 수차례 연기하면서 부울경의 비판 여론이 심각한 만큼 정 총리의 발언대로 추석 전 발표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이 검증 중인 안전과 소음, 환경, 시설·운영·수요 등 4개 분과는 거의 결론이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전’ 부분에서 검증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커 이를 조율하면서 발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총리실 검증위가 지난 4월 1차 시뮬레이션에서 기존 활주로의 고어라운드(실패접근절차: 착륙 실패로 재상승해 착륙을 다시 시도) 때 항공기가 금정산과 충돌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국토부는 이미 1차 수정안을 낸 상태였다.

 당황한 국토부는 이에 반발해 2차, 3차 수정안을 총리실에 내면서 지난 7월말 총리실 검증위가 2차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지난 7월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국토부)학생이 시험을 쳤는데 자기 답을 잘못 적었다고 (총리실)선생님한테 다시 한번 시험치게 해달라는 상황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리실이 (국토부의) 재검증 요구를 수용한 것에 대해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도 16일 시청 기자간담회에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검증 내용 일체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총리실에 촉구하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엄정하고 객관적인 검증 원칙에 입각해 검증결과를 여과없이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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