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추억 1번지 남해각, 문화공간 ‘재탄생’

철거 아닌 재생…예술성과 추억 공간 인정 받아
앵강봉 등 인근지역 동반 활성화 효과 기대

  • 입력 2020.09.28 18:18
  • 기자명 /배남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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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맞물려 건설된 ‘남해각’이 남해대교의 역사와 그에 기반한 예술적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남해군(군수 장충남)은 지난 25일 ‘남해각’에서 남해각의 ‘재생가치 공유’와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충남 군수와 이주홍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현지 주민대표·관련전문가·관계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2시간 넘게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남해각’은 1975년 남해대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휴게 시설로 건설됐으며 당시 해태그룹이 의욕적으로 관광사업에 뛰어들며 북쪽에는 임진각을 남쪽에는 남해각을 건설하면서 탄생했다.

 시간이 흐르고 남해각은 점차 노후화로 유휴공간으로 남았으며 노량대교 개통으로 남해대교의 용도변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남해각’ 활용에 대한 모색 역시 본격화됐다.

 ‘남해각’이 철거가 아닌 재생대상지로 결정된 배경은, 남해각 건물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남해대교의 주탑을 형상화한 기둥보 위에 건물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를 상징화했을 뿐 아니라, 기둥보에 양각으로 새긴 세로형 줄무늬 등의 디테일은 지금 관점에서 봐도 놀라울 따름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또 남해대교 개통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수많은 사연과 남해군민들의 남해대교에 대한 추억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남해각’만한 곳이 없다는 진단 또한 ‘남해각’의 재생을 이끌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 ‘남해각 재생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최승용 기획총괄자는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며 “남해 사람들에게 어머니 다리로 안도감을 주는 의미를 상설전시를 통해 드러냈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남해대교와 그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 역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 기획전시에는 최정화 미술과, 루시드 폴, 김서진 작가 등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 30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정서를 재해석했다. 

 ‘남해각’에는 노량해협과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야외공연장이 조성되고, 지하층과 1층은 예술공간으로, 2층은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남해각 재생을 통한 남해 전체의 관광 자원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최승용 기획총괄자는 “남해각을 비롯해 앵강고개에 조성할 앵강봉, 미조 냉동창고에 조성 중인 스페이스 미조, 미조 북항에 조성하는 뷰티풀 미조항 사업 등은 모두 도시재생의 핵심 철학을 담보하고 있는 곳이다. 남해의 시작점과 끝점을 동서축으로 가르면서 새로운 몰입감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 주제 중 하나였던 ‘남해각’ 명칭 계속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남해각’ 명칭을 계속 사용하자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또한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도 이어졌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각 자체의 매력적인 재생 역시 필요하지만, 인근 지역의 활성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핫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남해군민과 어르신들 역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홍 군의회 의장은 “기존 남해각이라는 명칭을 쓰되,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아이템 역시 끊임없이 채워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향후 예산확보 방안과 시설물 운영비 확보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됐다. 

 남해각은 이르면 11월께 전시관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며 오는 2021년 상반기에는 노량 상가 지역을 연결하는 트리탑웨이(엘리베이트 타워)가 설치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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