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교 26일부터 원격수업…학교 집단감염 비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으로 상향 검토 등
하동지역 6개교, 오는 20일까지 원격수업 전환

  • 입력 2020.11.18 18:59
  • 기자명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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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에서 지난 17일~18일 사이에 중학교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7명이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 학교 원격수업 전환 등 교육청과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하동군은 17일 선제적으로 전체 경로당, 복지과느 어린이집을 폐쇄했고, 요양기관·병원에 대해서도 면회를 금지했다.

 또 자가격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하동청소년수련관을 자가격리 장소로 지정했다.

 하동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부터 2단계 수준으로의 상향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하동지역 중학교발 감염자가 다수 나오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김 지사는 “10월을 전후해 연령대별 발생 분포를 비교해보면, 20세 미만 확진자 비율이 8.5%에서 24.3%로 3배 가까이 늘었다. 7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7.2%에서 14.9%로 2배 이상 늘었다”면서 “20세 미만 연령층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교 내에서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동군에서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많이 확진된 만큼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강화된 거리두기 방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창원시에서도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오늘부터 시작됐다”면서 “이에 따라 실내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목욕탕도 수기 명부가 아닌 QR 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사용이 의무화됐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도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시·군과 함께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 전파를 막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하동읍 중심 6개 초·중·고는 오는 20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교육청에서는 학교, 지역교육청, 방역 당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확진자와 자가격리 학생 파악 및 관리,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대책도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안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운영을 위해 현장 관리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19일부터 12월 3일까지를 수능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했다”면서 “11월 26일부터 경남지역의 전 고등학교는 전면적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은 학생의 증상을 고려해 일반 시험실, 당일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으로 구분해 안전하게 운영된다”면서 “특히, 모든 시험장에 열화상측정기와 책상 칸막이를 설치하고 수험생을 위한 방역물품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수능 당일 발열검사와 안전 업무를 책임질 방역담당관을 비롯한 관리 요원도 대폭 증원한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안전한 수능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인 학사 운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경남교육청의 모든 교직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1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창원시 6명(경남 398번~401번, 410번, 418번), 하동군 15명(402번~409번, 411~417번)으로, 모두 지역감염이다.

 하동군은 17일 중학생인 경남 396번과 같은 학교 중학교 교사인 397번 발생 이후, 해당 중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이 검사에서 경남 406번부터 409번까지 같은 학교 학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하동군 소재 다른 중학교 학생 1명(경남 402번)도 확진됐다.

 하동 최초 확진자로 중학생인 경남 396번이 다니는 학원 두 곳에서 각각 교사 1명(경남 403번)과 교사 2명(경남 404번, 405번)이 확진됐다.

 경남 411번부터 417번까지 7명은 모두 하동군 내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같은 학년 학생이다.

 하동군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학교 학생인 경남 402번의 학교에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 모두 17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 지금까지 기존 확진자 1명(경남 402번)을 빼고, 나머지는 170명은 검사 중이다.

 지금까지 하동군 내 중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하동군 소재 경남 396번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학생 12명과 교사 1명, 경남 402번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학생 1명과 학원 두 곳에서 교사 3명이 확진됐다.

 창원시 신규 확진자는 경남 398번, 399번, 400번, 401번, 410번, 418번이다.

 경남 398번은 창원시 거주자로, 17일 확진된 창원시 진해구 거주 초등학생인 경남 395번의 여동생이다.

 유치원생인 경남 398번은 창원시 진해구 내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경남 401번은 창원시 거주 초등학생으로, 395번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며 학원에서 접촉이 있었다.

 경남 399번과 400번은 창원시 거주자로, 김해시 거주자인 경남 394번 확진자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경남 410번 확진자는 창원에 거주하는 유치원생으로, 오늘 확진된 경남 399번의 아들이다. 경남 418번 확진자는 창원시 거주 60대 남성이다. 지난 16일 창원시 소재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17일 발열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서 선제적으로 코로나19검사를 진행했고, 오늘 낮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 대한 방역조치는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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