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양사건 학생 문예 공모전’ 수상작 발표

김보민 학생 ‘애별리고’ 대상
11명 수상…평화·인권 의식 ↑

  • 입력 2020.11.19 18:38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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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따스한 품에 안겼을 때의 온기도/ 아빠의 서툴지만 다정했던 표현들도/ 오빠의 텁텁한 사춘기 냄새도/ 친구들의 웃음소리도/ 옆에 있는 것 마냥 아직도 생생한데/ 당신이라면/ 당신의 가족이라면/ 잊을 수 있을까요?” - 간디고등학교 1학년 김보민 作 ‘애별리고(愛別離苦)’ 중.

 올해 제69주년을 맞는 ‘산청·함양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열린 ‘제6회 산청·함양사건 학생 문예 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산청군은 공모전의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11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사건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바로 알려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지난 8월 1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펼쳐졌으며, 전국에서 총 70여 편의 작품들이 접수됐다.

 산청문인협회를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적합성과 작품의 우수성, 독창성, 창의성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입상작을 뽑았다.

 대상작은 간디고 1학년 김보민 학생이 출품한 애별리고가 차지했다.

 운문부문 최우수작은 천안북중 3학년 홍성준 학생의 ‘그날의 목소리’, 산문부문 최우수는 간디고 1학년 정소연 학생의 ‘연연불망(그리워서 잊지 못한다)’이다.

 이 외에도 각 부문별 우수 1명과 장려 3명씩 총 1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내역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곡 산청문인협회장은 “학생들이 보내온 많은 작품들을 보며 동시 같은 풋풋한 마음은 물론, 문장의 기술방식에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분 좋게 심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8가지 괴로움 가운데 하나인 애별리고를 시제로 삼아 주제를 잘 풀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심사에 참여한 유족회 민수호 씨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작품 수준도 향상돼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모전이 꾸준히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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