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 입력 2021.01.03 12:2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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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온갖 희비를 간직한 채 2020년은 영원한 과거 속으로 묻혔다.

 그러나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연초에 세운 계획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 만족해하나, 불만과 아쉬움에 착잡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우리에게 엄청난 역사적 교훈을 안겨준 해이기도 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도 감당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고, 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 등 끝없는 대립과 갈등, 희망과 좌절, 어둠과 빛을 동시에 안겨다 준 분명 뜨거운 한해였던 것 같다.

 영원히 섞이지 않을 물과 기름으로 통했던 미국과 북한 대통령이 대화를 이어가는 등 나라안팎에서 소용돌이친 역사의 변화는 격동기라 불러도 충분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 속에서도 민족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하고 번영을 구가했던 한해였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난 역사를 은폐, 축소,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바탕에 둔 구체적인 사실 증언일 것이다.

 그것만이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는 길이다.

 지난 70·80·90년대 산업화·도시화로 척박한 땅에서 양식을 마련하던 일부 사람들이 주위의 땅값 폭등으로 하루아침에 거부가 되자 이들은 자신의 사회적 열등감을 돈으로 만회하기 위해 수 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고, 외제승용차, 고급 응접세트 등 수 천만원짜리의 물건들을 닥치는대로 사들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반영되는 과소비 현상은 또 다른 원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재화(財貨)는 삶에 엄청난 힘(?)을 가졌기에 우리들은 이것(재화)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이것이 욕심만큼 확보되면 마구잡이식으로 소비해 과소비의 원인이 되는 것일 아닐까?

 특히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국민 대다수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기에 큰 관심거리다.

 또 아직은 원유가격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달라지고 무역수지 적자의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고유가 시대에 대배해 국민과 기업, 정부는 과소비를 억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모 신문에서 “한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5만여 명이 다녀와 여행비와 잡비 등 10조원 이상을 소비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해 유럽,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총 해외여행 경비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90% 이상 줄어 당분간 여행경비 걱정은 없어졌지만 지금처럼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절약의 생활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2019년까지만 해도 외국여행은 부의 상징으로 “농촌의 노인들도 외국 3~4개국은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남들과의 이야기에 낄 수 있다”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해외여행은 우리생활의 필수조건이었다.

 새해엔 척박한 땅에서 양식을 마련하던 지난날을 생각해 돈을 버는 것 보다 아끼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남에게 돋보이고 한번 뽐내고 싶어서 ‘과소비’는 우리들의 사전에서 지워야 할 것이다.

 새해엔 1억원을 가진 사람이 빚을 내 2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기보다는 8000만원짜리에 살면서 2000만원 저축하는 알뜰한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새해의 생활지표를 근검과 절약으로 정하고 가계빚 가구당 8250여 만원, 총 1600조 돌파‘란 신문보도가 새해엔 사라지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푸시긴의 시구(時句)처럼 생활이 우리를 속이더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과거에 대한 추억이나 미련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자.

 미움과 질시, 반목과 불신을 이제 ‘망각’이란 강물에 던져버리자.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새해엔 번영을 기약하고 밝은 역사를 창조하는 데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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