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체험수기 및 Tomorrow 독후감 수상작] 음악과 책으로 코로나 극복하기

  • 입력 2021.01.25 13:52
  • 수정 2021.01.25 13:53
  • 기자명 /정리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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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극복 체험수기 및 Tomorrow 독후감 수상작 : 체험수기 고등부 장려상1
 

 

 

 코로나 이후로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유로 힘들어 하고있다. 

 나는 태생부터 페스티벌과 노는 것 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코로나가 터진 뒤 개학연기에 격주제로 수업을 계속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기를 계속 반복했다.

 집에만 박혀있으니 하는 것 없이 가만히 있는 시간이 늘어 난 것 같았다. 1월 초에 예매해두었던 음악 페스티벌도 무기한 연기를 지속하다 결국 취소됐다. 아무생각 없이 있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할 떄 즈음 음악들을 열심히 듣기 시작 했는데 시간이 많다보니 주로 앨범 단위로 듣고 외국 곡들도 가사해석을 보면서 들었다.

 평소에 눈물이 잘 없는 편이었는데 코로나 떄문에 우울해진 감정이 평소에 있던 스트레스나 고민들을 증폭시켜서인지 다양한 앨범들을 듣다보니 눈물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자면 Mac Miller - Everybody 라는 곡이다.

 여기서 맥 밀러는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결국 다 죽기 마련인데 그러니 누구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이런 구절이 나온다. 

 “ Saw a blind man standin' on the corner, baby yeah. and he couldn't hardly tie his shoes, 
 yeah Harmonica and guitar strapped around his neck. But he sure could, he sure could play the blues ”

 해석하면 '“길모퉁이에 서있는 장님을 본 적이 있는데 신발 끈도 하나 제대로 묶지 못하면서 목에 멘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하던 블루스는 왜그리 좋던지”라는 뜻이다.

 앞부분의 내용(사람은 누구나 죽으니까 누구든지 행복할 권리가 있다) 과 맥 밀러의 슬픈 음색 그리고 장님 이야기가 나오면서 평소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던 일들을 이 사람이 위로해주는 것 같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더 슬픈점은 이 노래가 포함된 앨범 자체가 그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마약중독으로 죽은지 2년뒤에 나온 앨범이라는 것이다. 그가 참고 버텼을 시간들을 생각해보니 울음을 참고 버틸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는 나름대로 음악을 열심히 듣고 감상을 생각해보고 소셜 커뮤니티로 감상을 공유하며 의견을 공유하다보니 재밌는 일화도 하나 생겼다. 

 학교 동아리인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려고 기사거리를 찾던 중 문득 우리 학교 출신 래퍼인 ‘우디 고차일드’한테 인터뷰를 요청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서 반 장난 반 진심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형 나 진해고등학교 교지편집부인데 인터뷰 해 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고 그후 물어본 사실도 잊은채 지내고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 뒤에 “어떤 인터뷰가 하고싶니?” 답장이 와서 새벽에 소리지르면서 이게 현실이 맞나? 라고 정말 몇번이나 생각했다. 답변이 오고 너무 흥분해서 잠도 못자고 인터뷰 질문지를 만들면서 밤을 샜던 기억이 있다.

 질문지를 작성하고 메시지로 질의응답을 마친뒤에 기사작성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열심히 한 적이 있나?’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 날을 기점으로 교지편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고 교지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야에서 실행력이 월등하게 올라갔다.

 다른사람에게는 별 거 아닌 해프닝일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런 일은 자신을 바꾸기 충분한 계기가 됐다.

 코로나 때문에가 아닌 코로나 덕분에 나를 바꿀 수 있었다니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를 변덕쟁이다.

 음악으로 코로나를 극복한 점도있지만 책이 나에게 끼친 영향도 컸다. 초등학교 떄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올해 만큼 다독을 했던 적은 없었다.

 우연히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라는 책이 눈이 띄어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인생책 이라고 할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가 작가로 살면서 글쓰기에 대한 고민, 또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무엇보다 팔리는 작가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는게 얼굴도 모르는 독자인 나에게까지 느껴졌다.

 그 이야기가 너무 솔직해서 친구와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이렇게 가치관가 생각이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나? 라고 생각 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책의 후반부에 출판 편집자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편집자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편집자님은 돈도 안주고 사장도 이상한데 왜 이 일을 계속해요?” 편집자는 답한다. “그냥요….”

 이 책의 앞부분에서 편집자는 흔히 말해 책을 좋아하는 덕후 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저 대답이 의미하는게 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정말로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것 같다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 나의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졌다. 평소에 그저 책을 좋아하니까 출판업이나 사서 쪽 일을 해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걸 보니 출판일은 꼭 한번은 해보고 죽어야겠다.

 이 책을 앞서 실행력이 쭉 늘어난 후에 읽었던지라 도저히 가만히 읽고만 넘기기엔 아까워서 책을 쓰신 작가님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을 축약해서 말하자면 책 너무 잘 읽었고 작가님이랑 가치관 과 생각이 똑같다고 느낀 부분과 진로를 확실하게 해준 대목 그리고 언젠가 꼭 출판편집자가 되서 작가님이랑 같이 책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내용이다. 이번에도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현석 학생! 저의 책을 재미나게 읽고 이렇게 디엠까지 주시다니 정말 정말 감사하여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떄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현석 학생은 벌써부터 진로를 결정하다니 보통 당돌한 청소년이 아니로군요. 현석학생이 앞으로 만들어낼 책이 벌써부터 기대되어요. 나중에 편집자가 된다면 꼭 소식 알려주세요. 물론, 저도 그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작가 생활을 꾸준히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늘 건강해야해요. 힘든일 있으면 조금만 운 다음에 활짝 웃기!^^”

 존경하는 사람의 기대 한 움큼 , 응원 한 움큼, 위로 한 움큼 이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자기자신을 어필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향상시키고 발전 한게 너무 좋았다. 

 입시가 얼마 안남은 지금 시점에서 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코로나 시대에 맞춰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온라인상에서 유익한 체험과 경험을 쌓아가면 좋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자신의 꿈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코로나로 우울감, 무기력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다가오지 않을까?

 

※ 본란은 ‘경남연합일보 코로나 극복 체험수기 및 Tomorrow 독후감’ 공모전(2020년 12월 14~31일 진행) 수상작을 싣는 공간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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