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안군 1호로 맞고 나니, 두터운 외투를 벗은 듯 홀가분”

  • 입력 2021.03.07 14:5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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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 윤인재 원장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수기] “함안군 1호로 맞고 나니, 두터운 외투를 벗은 듯 홀가분”

 

 코로나19와 싸워온 지 1년!

 드디어 우리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함안군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만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실시했다.

 정신과 폐쇄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병원(칠서면 소재·원장 윤인재)도 1차 접종대상에 포함됐다. 우리병원에서 누가 제일 먼저 접종을 할 것인가?

 ‘당연히 병원대표이자 의료인으로서 내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과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것이다’고 생각해 1호 접종자로 나섰다. 

 그런데 내가 함안군 전체에서도 1호 백신 예방접종자란다. 

 첫 접종이라는 부담은 있었지만 7만 군민들 중에서도 1호로 접종하게 돼 사뭇 설레었고, 정부와 함안군에서 이렇게 영광스런 기회를 주어 고마웠다.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의료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큰 자긍심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월 26일 오전 10시,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예방접종을 위해 체온측정과 기본적인 컨디션 체크를 하고 우리병원 예방접종실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함안군 1호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맞았다. 

 접종 뒤 느낌은 일반 주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지난 해 9월에 맞았던 독감예방접종보다 조금 가벼운 느낌이었고, 내 뒤를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접종한 우리병원 과장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2월 26일 접종 후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전혀 없다.

 3일에 걸쳐 완료한 예방접종 후기를 수렴해본 결과 일부 직원들에게 가벼운 몸살 증상과 미열이 동반된 경우가 있었으나, 몇 시간 또는 길어도 1 ~ 2일 내 모두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예방접종을 시작하던 날 접종에 동의한 직원들 중 살짝 불안해하는 몇몇 직원들도 있었지만 병원장인 내가 제일 먼저 예방주사를 맞는 모습을 보고 그들도 안심하고 팔을 걷어 부치는 눈치였다.

 우리병원은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소자 288명중 258명이 예방접종함으로써 접종률 90%로 무사히 접종이 끝났다.

 8주 뒤 2차 접종이 남아있긴 하지만 병원 내 상시 함께하는 많은 종사자와 입소자가 1차 예방접종을 했다는 생각에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겨우내 입고 있던 두터운 외투를 벗어 던진 홀가분한 기분이다.

 비록 아직은 마스크를 쓰고 조심은 해야겠지만 노 마스크의 희망찬 일상이 저만치 보이는 것 같아 활기차고 기분 좋게 출근하고 환자들을 돌보는데 흥이 난다.

 이제 곧 주변 이웃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이다.

 먼저 예방접종을 하게 된 사람, 아니 의료인으로서 간곡히 말해본다.

 “코로나19를 이기는 길은 현재로서는 백신접종이 유일하다. 마스크 없는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정부와 함안군을 믿고 군민 모두 백신접종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또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어지러움과 접종부위의 통증, 부기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모든 백신에 흔하게 생기는 증상으로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이기도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일 심한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대기돼 있는 응급차량으로 즉시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마스크를 벗고서 마주하는 사람과 경계를 풀고, 우리 의료인은 환자와 아이콘택트하며 성심성의껏 환자를 돌보고, 자영업자는 최상의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며, 아이들은 걱정 없이 학교에서 공부하며 뛰놀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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