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 입력 2021.05.30 15:23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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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해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미소를 볼 수 있고,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을 하루빨리 맞이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으로 신속하게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군북면 모로마을 이장인 나는 우리 마을 각 가구를 방문해 코로나19 예방접종 동의서를 받는 일을 했다.

 백신 접종 부작용을 염려해 망설이는 어르신들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드리고 동의서를 받아 군에서 마련한 전세버스와 내 차로 직접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예방접종센터를 5차례 다녀왔다.

 동의서를 받을 때만 해도 어르신들은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코로나 예방주사 안 맞으면 안 되나. 꼭 맞아야 되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예방접종 후 어르신들은 “내가 괜한 걱정했네. 예방주사 맞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서 정말 좋다. 주사 맞길 잘 했다”고 하시며 오늘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앞서 접종하신 어르신들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니 백신예방주사는 일반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다고 한다. 

 때마침 군북면에서 대민접촉이 잦은 마을 이장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신청을 받는다는 연락이 왔다.

 백신 접종 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을 줄곧 보아왔고 마을이장인 내가 솔선수범해 백신접종을 하면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나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건소에 연락해 접종 예약신청을 했다.

 4월 28일, 사전에 작성해놓은 예진표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사선생님의 문진 후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독감예방접종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주사바늘이어서 일반 주사를 맞을 때처럼 따끔거리는 느낌만 전해질 뿐이었다.

 그 날 같이 접종한 다른 읍·면 이장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이 괜한 불안감을 가지고 지레 걱정을 했다며 접종하니 이리 홀가분할 수 없다고 했다.

 예방접종 후 생기는 이상반응은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경미한 이상반응이 있던 사람들도 일주일 이내에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나 같은 경우에는 흔히 겪는 근육통, 발열 등 경미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예방접종을 한 마을 어르신들도 큰 이상반응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마음 편하게 생활하고 계신다. 염려했던 백신접종 부작용은 우리 마을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마을 주민이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날까지 솔선해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마을 안전을 위해 기꺼이 봉사할 생각이다.

 현재 60세~74세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백신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접종을 하게 된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해본다.

 예방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가벼운 이상반응으로 약간의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백신 접종 후의 홀가분함과 나 자신이 집단면역 형성에 일조했다는 뿌듯함은 그 무엇과 감히 견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백신에 대한 불신과 걱정은 접어두고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해 마스크를 벗는 평범한 일상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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