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뒤 2연승’ KCC, 상승세 이어갈까

개막전 우승 후보 거론…기대모은 트윈타워 ‘역효과’

  • 입력 2008.12.30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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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2008~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원주 동부와 전주 KCC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했다.

김주성(29)과 레지 오코사(28)를 앞세운 ‘디펜딩챔피언’ 동부는 변함없는 최강 전력에 웬델 화이트(24)와 윤호영(24)이라는 걸출한 실력을 갖춘 새 얼굴들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KCC는 기존의 서장훈(34)에 신인 드래프트 1번으로 선발한 하승진(23)이 합류하면서 KBL 사상 최고의 높이를 갖춘 팀으로 거듭났고, 일약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양 팀의 현재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동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를 지키고 있는 반면, KCC는 최근 8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둔 끝에 8위에 겨우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6라운드 54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절반 가량을 치른 현재까지 KCC의 부진이 이어지리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잠재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장훈과 하승진의 공생과 장신 선수들의 느린 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KCC는 부진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KCC는 지난 7일 KT&G와의 홈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한 뒤 연이여 홈에서 3패를 더한데 이어 안양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번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KCC는 19일 서장훈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내고 강병현(23)과 정선규(28), 조우현(32)을 받아 팀의 약점이었던 가드진과 느린 농구의 보완을 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1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포함해 삼성,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패하면서 올 시즌 최다인 8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조용히 제 몫을 다해주는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34)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KCC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추승균은 지난 27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평균 득점(11.92점)에 3배에 가까운 35점을 쏟아냈고 KCC에게 9경기 만에 승리를 안겼다.

추승균이 던진 2점슛은 9개 가운데 8개나 성공(88.9%)했고, 3점슛도 6개 가운데 5개(83.3%)가 림을 통과했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추승균은 전날의 피로가 쌓인 듯 경기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경기 막판 팀에 승리를 안기는 득점으로 2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프로 데뷔 첫 해에 팀을 옮기게 된 강병현도 서서히 팀에 녹아 들면서 임재현(31)의 부상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주고 있어 허재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로 이어진다’는 말처럼 8연패의 위기를 겪었던 KCC는 최근 2연승으로 재도약의 호기를 맞이했다.

서장훈이 팀을 떠났고 하승진과 임재현은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는 어려운 팀 사정 가운데 허재 감독(43)은 팀 최다인 10연패를 앞두고 9경기 만에 팀의 연패를 끊었다.

최근 경기 스타일로 보면 KCC는 높이의 농구에서 빠른 농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한 허재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KCC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KCC가 큰 틀에서 시도한 변화는 오는 31일 오리온스와 SK, KTF와 치를 원정 3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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