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1명이 만드는 행복 하모니, 의령 박성용·이계정 부부 가족

저출생 시대에 희망 더하기
9남매 키우며 행복 일궈
음악 전공 꿈 꾼 아버지따라 가족 밴드 구성해 ‘눈길’
문학에도 재능·소질 보여

  • 입력 2021.07.18 17:23
  • 수정 2021.07.18 17:24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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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 의령읍 서동마을 박성용(48)·이계정(46) 씨 부부 가족. 박성용·이계정 부부는 ‘꿈나무 숲’에서 9남매를 키우며 행복을 일구워 가고 있다.
▲ 의령군 의령읍 서동마을 박성용(48)·이계정(46) 씨 부부 가족. 박성용·이계정 부부는 ‘꿈나무 숲’에서 9남매를 키우며 행복을 일구워 가고 있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마을에는 박성용(48)·이계정(46)씨가 자녀 9명과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꿈나무 숲’이 있다.

 푸른 나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숲’이다. 그 ‘숲’에 가면 새들도 노래하고 선선한 바람도 있다. 마음도 몸도 편안하고 평화롭다. 공기도 맑고 또 아늑하다. ‘숲’은 소박하고 언제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주기에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을 일컬어 ‘꿈나무’라고 부른다. 

 ◆ 꿈나무 숲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가정 

 박성용·이계정 부부는 ‘꿈나무 숲’에서 9남매를 키우며 행복을 일궈나가고 있다. 
 4남 4녀를 키우던 부부는 지난 6월 15일 아홉번째 꿈나무를 탄생시키면서 9명 ‘꿈나무 숲’을 가꾸게 됐다. 

 정부의 심각한 저출생 고민에 한가닥 희망을 보탠 경사중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의령군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사다. 

 막내 꿈나무 탄생소식은 우리에게 벅찬 삶의 감동을 전해줬다. 

 부부는 2004년 첫째 딸 예서(18)에 이어 둘째 예아(16), 셋째 예훈(15), 넷째 예한(13), 다섯째 예권(11), 여섯째 예명(10), 일곱째 예령(8), 여덟째 예후(3), 그리고 아홉번째로 막내 예율(1)이가 탄생하면서 부부의 ‘꿈나무 숲’이 만들어졌다. 

 부부의 ‘꿈나무 숲’은 ‘독신주의’, ‘무자녀’, 결혼을 하더라도 한 두 명 자녀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본래 음악성을 지닌 아버지 박성용 씨는 피아노·기타·드럼 등 악기를 다루고 노래 실력도 뛰어나다.

 박 씨는 젊은 시절 음악 전공의 꿈을 가졌지만 더 큰 미래 계획을 위해 음악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경영학을 전공했다. 아이들은 아버지 DNA영향 탓인지 모두 음악에 대한 소질이 다분하다.

 첫째 예서는 피아노와 플루트를 연주하고, 둘째는 피아노와 드럼, 셋째는 피아노, 넷째는 베이스 기타, 다섯째는 전기 기타, 여섯째는 드럼과 첼로,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일곱째 예령이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박 씨는 이들의 음악적 소질을 키우기 위해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을 만들어 음악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 ‘의령군 금요음악회’와 ‘부잣길 음악회’

 의령예술단이 주최하는 의령군 금요음악회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8시, 참살이마당에서 열린다.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은 이 무대를 통해 1년 2회 정도 군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또, 부잣길 음악회는 매월 세번째 일요일,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호암생가를 기점으로 출발해 5월과 10월에는 호미산성에서 음악회를 갖는다. 이 음악회가 ‘부잣길 음악회’다. 

 5월에는 ‘봄이 찬란한 부잣길 음악회’, 10월에는 ‘가을이 행복한 부잣길 음악회’등 계절에 따라 타이틀이 변경되는 부잣길 음악회는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의 전속 무대가 되고 있다. 

 한편, 박성용 씨 부친 박호삼(78) 씨는 의령 사랑의 집 김일주(52) 원장과 함께 ‘부잣길을 걷는 사람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아울러 박성용 씨 자녀 9명 중 4명은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 용덕초등학교에 다닌다. 아이들은 이효선 교장 지도 아래 다양한 지식과 정보, 더불어 음악을 배우고 있다. 

 용덕초등학교는 두 팀의 밴드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한 팀은 ‘교직원 밴드’다. 이 밴드의 리더는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이효선 교장이다. 

 또 한 팀은 ‘학생 밴드’로 용덕초등학교 밴드, 즉 ‘YD밴드’다. 이효선 교장은 자신이 기타를 치며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해 행복한 학교를 운영해 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은 학교 내 음악발표회를 통한 연주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5일 의령군종합사회복지관 참살이마당에서 열린 2021년 6월 ‘의령군 금요음악회’에 ‘교직원 밴드’와 ‘YD밴드’,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이 동반 출연해 의령군민과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더구나 이 무대에서 넷째 예한이가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면서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아 초여름 신록과 함께 6월 의령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날 연주회를 통해 ‘박성용과 다둥이 가족 음악단’은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아이들’, ‘자랑스러운 학부모’란 수식어를 창출했고 용덕초등학교는 ‘행복한 학교’, 이효선 교장은 예술교육을 통한 행복한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휘한 위대한 시간으로 각인됐다. 

 ◆ ‘꿈나무 숲’아이들 문학에도 상당한 소질과 재능 보여

 지난 4월 ‘제11회 천강문학상’과 함께 진행된 ‘제5회 의령군청 소년천강문학상’에서 다섯번째 예권이는 ‘개울가’란 시로 초등 저학년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19년 ‘제4회 의령군 청소년천강문학상’에서 넷째 예한는 초등 고학년부 장려상, 다섯째 예권이는 ‘몰놀이’란 시로 초등 저학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섯 째 예명이는 ‘매미’란 시로 초등 저학년부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꿈나무 숲’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기에 책을 자주 읽는다. 성장기의 ‘꿈나무 숲’ 아이들은 음악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책과 함께 문학적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따라서 ‘꿈나무 숲’ 아이들은 사람이 성장해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올바른 정서적 함양을 높여가기에 인성이 바르게 각인되고 있다. 

 ◆ 음악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어머니 이계정 씨에게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음악을 하는데 음악분야 하나를 맡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씨는 “저는 가족 음악단의 총괄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 착하고 서로가 서로를 돌봐주고 있기에 많은 아이를 보람있게 잘 키우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 번째 아이를 낳고 싶다”고 전했다. 


 아버지 박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음악을 배워서 다들 음악을 즐겁게 하고 있다”며 “음악이 아이들을, 그리고 우리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래서 함께 더불어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서 군민 누구나 문화적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음악공간을 마련해준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전공하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전공으로 키울 생각은 없다. 다만 음악을 취미로 일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또, 열 번째 아이에 대해 박 씨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열 번째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다”고 부인과 같은 감정을 밝히며 “아홉번째 아이를 태어났을 때 여섯째 예명이는 여동생만 두 명이 있었는데 남동생이 생겨서 좋았다”는 말을 전언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가족

 11명 가족의 삶 터 ‘꿈나무 숲’ 박성용·이계정 부부는 서로를 위해 착하고 바르게,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바탕으로 가족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 ‘꿈나무 숲’ 사람들은 세상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가족이야기의 주연일지 모른다. 

 더구나 아름다운 ‘꿈나무 숲 속’의 오태완 의령군수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이들의 소망을 공감하고 활력을 함께 하면서 코로나19 침체 분위기를 떨쳐버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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