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양분화하는 지역 주택시장

  • 입력 2006.05.23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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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지방의 경우 미분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수도권의 경우 판교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경남지역의 경우 주택 미분양이 심각한 상태인데 도내 미분양주택이 현재 8000여 가구를 넘어서고도 줄어들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창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진 상태이거나 마이너스도 속출하고 있다. 높은 분양률을 보이는 창원 등 일부 지역과 비교되는 도내의 미분양 지역이 있어 지역 내에서도 주택시장이 양분화되고 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에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택지가 부족해지자 일감이 줄어든 서울의 대형업체들이 지난 2004년부터 김해를 비롯, 양산, 진해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기 시작했다. 자본력과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지역 주택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여 이에 따른 서울 소재 대형업체와 지방업체 간에도 양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의 특성은 높은 고용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양분화된 주택시장을 간과해서 안 되며 산업 자체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여야 한다. 주택시장은 경기흐름과 민감하게 연계되어 있고 부동산 규제책인 8·31 조치가 조만간 가시화될 때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염려한 보완책들이 요구된다. 이를 위하여 지방의 주택업체들이 대형업체와 공존하고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택시장의 분양 물량 중에서 일정 비율을 맡음으로써 지방업체의 브랜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역 주택업체는 지역의 현장특성을 배려하여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주택경기를 유지하기 위해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중심의 아파트 건설이 제도적으로 강화되어 양분화된 지역 주택시장을 완충시키고 주택복지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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