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탈당 거부, 지역정치권 “사퇴하라”

국민의힘 탈당 권고에 강 의원 “사실과 달라” 거부
민주당·정의당 “경찰수사 속도, 의원직 사퇴” 촉구

  • 입력 2021.08.25 17:07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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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결과 토지보상법과 형법 위반 의혹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국민의힘이 강기윤 국회의원(창원 성산)의 탈당을 요구했으나 강 의원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경남도당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강 의원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지역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25일 경남경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강기윤 국회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정의당을 포함한 비교섭단체 국회의원 14명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2명,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507명에 대한 지난 7년간의 부동산 거래내역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국민의힘 의원 12명, 열린민주당 1명 등 13명의 의원 또는 그 가족이 부동산 거래 및 보유 과정에서 법령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12명 중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등 5명에겐 만장일치로 탈당 권유, 한무경 의원에겐 의원직 유지가 가능한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며 “강기윤 의원은 권익위 조사 결과 외에도 이해충돌, 일감 몰아주기, 부동산 투기, 조폭 연루 의혹 등 불법과 편법을 넘나든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지난 2월 18일 경남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감나무 수까지 부풀려 보상을 받았고,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도 양도세를 내지 않을 요량으로 양도세 감면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국회의원인지 투기꾼인지 분간조차 어려운 일들이 수두룩하다”면서 “특히, 진해 장천동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난 2월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경남도본부가 경남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지만 6개월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는 것은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인지, 정치권 눈치 보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정의당 경남도당은 국수본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투기 의혹 국회의원들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수사 의뢰를 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명확한 수사의 진척 사항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는 경남경찰청을 규탄하며, 빠른 수사 발표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기윤 의원은 정치인 공인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고, 성산구를 대표할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은 더더욱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즉각 성산구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놨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강 의원의 행위는 형법과 토지보상법 위반 의혹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권익위의 판단”이라며 “올해 3월 창원시가 실시한 특정감사에서도 강 의원은 가음정근린공원 조성 사업에 편입된 본인 소유 토지에 대한 보상금 42억원과 지장물 보상금 2억6000만원 등 총 45억원을 보상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창원시 특정감사에 이어 권익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까지 나서 강 의원의 투기 의혹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하지만, 강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탈당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며, 국민의힘 당헌과 당규에 따르면 징계를 결정할 당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탈당 요구는 선언적 효력만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강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전혀 사실과 달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서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며 “사실상 탈당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가음정 근린공원 조성 사업 과정에서 형법과 토지보상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권익위의 발표와 별도로 항만시설 부지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당국의 수사를 촉구한다”며 “강 의원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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