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 마을미술관 선돌, 두번째 이야기 시작

마을 역사·자연유산 테마

  • 입력 2021.09.27 13:55
  • 기자명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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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5일 개관을 통해 세간에 이목이 집중됐던 하동 악양의 ‘마을미술관 선돌’이 두 번째 전시회를 오픈했다.

 이번에는 귀촌작가와 지역주민의 협업을 통한 작품전이다. 전시주제를 ‘입석마을 거점공간 이야기’로 잡았다.

 이번 작업에는 8년 전 하동으로 귀촌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손지아 작가와 지난해 하동공공미술프로젝트 초대작가 참여로 하동으로 귀촌한 전재원 작가, 교단와 현장에서 굵은 획을 긋고 있으면서 2004년 하동으로 이주한 하의수 작가가 참여했다.

 첫 번째 전시에 같이 작품을 만들었던 입석마을 주민들도 투박한 손으로 전시에 힘을 더했다.

 이번 작품전은 2000년도 넘은 마을 역사와 자연유산을 테마로 잡았다.

 고인돌로 더 친근한 선돌과 마을하천에 길게 누워있으면서 마치 잔대를 닮아 잔대바위로 불리는 바위 그리고 300년 동안 마을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온 마을보호수 ‘푸조나무’가 주 테마로 채택됐다.

 딱딱하고 거대한 바위 고인돌은 부드럽고 곡선미 흐르는 대나무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대나무는 인조 플라스틱 타이로 묶여 마치 물결 흐르듯 곡선미 가득한 선돌이 됐다.

 하천에 누워있는 잔대바위는 손지아 작가의 손에 맡겨져 석 점의 회화로 태어났다. 거대한 암석이 우주공간의 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손 작가는 작가와의 만남에서 “바위의 잔무늬들에서 우주와 그 속에서 유영하는 별들을 봤다”며 “자연은 고갈되지 않는 힘을 지니고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존재”라고 작품의 모티브를 털어놨다.

 마을 보호수이자 당산나무인 수령 300년이 넘은 푸조나무는 하의수 작가에 의해 거꾸로 세워졌다. “언젠가 지금까지는 주민들에게 보호받고 숭배받는 나무에서 주민을 위해 스스로를 내어주는 나무로 보였다”는 말에서 작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이번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단체 관람 시 마을도슨트 안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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