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에 배신감…인사권자로 사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야당 총공세…‘돈 받은
자=범인’ 역공, 여당은
대선후보 옹호 집중

  • 입력 2021.10.18 18:06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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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우려했던대로 ‘경기도정’은 없고 이재명을 겨냥한 ‘대장동 의혹’만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조폭 연루 의혹 제기를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하 국힘)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 의혹제기와 이 후보는 해명으로 응수하는 국감이 됐다. 

 국힘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의 그분은 이재명’, ‘조폭 연루설’, ‘직무유기’ 등 핵폭탄 발언들을 동원해 이 후보 공격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서영교 행안위원장을 중심으로 국힘이 제기한 의혹 해명을 위한 답변 시간까지 챙기면서 이 후보 보호에 나섰다. 

 그렇지만 여·야 정치 공방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나 정작 4600여건이 넘는 자료를 제출한 경기도 정책 등 정부 위임 사무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감에서 국힘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은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라고 지적하면서 이 후보를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국힘 김도읍 의원은 “천화동인 1호 절반을 소유한 ‘그분’은 돈을 자기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분이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그분의 의사대로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게 곧 그분의 돈”이라며 “이 지사가 곧 그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저격수를 자처해 사보임으로 행안위에 합류한 박수영 의원은 “명백한 배임, 최소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사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나? 안 받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서범수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빗대 영화 ‘아수라’의 장면을 통해 “대장동 설계자는 이 지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더구나 김용판 의원의 핵폭탄에 버금가는 의혹 제기는 TV를 시청하는 국민들과 국감장에 자리한 모든 이들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됐다. 

 김 의원은 “도청 공무원들이 조폭과 부적절한 뇌물 거래를 했다면 징계 대상 아니냐”고 운을 뗐다.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으로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씨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현금 뭉치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에게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지시로 박씨가 이 후보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며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등 시에서 나오는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줄 때도 있었다”는 박씨 사실확인서를 낭독했다.

 나아가 “진술서에는 박씨 본인과 친구가 직접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적도 있다 한다”면서 현금 뭉치가 찍힌 사진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가 그렇게 했다면 옛날에 다 처벌 받았을 것이고,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 기자회견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내용이 재미있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는 말은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수사하면) 쉽게 확인이 되겠다”고 꼬집었다.

 야당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자,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활용해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서 명예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위반이고, 당연히 우리도 이 점에 대해 법적조치를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용판 의원, 작년에도 내게 좀 심하게 한 것과 그렇다고 내가 심하게 한 것도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개인의 명예에 관한, 나도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아무 근거없는 소위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핵심인물인 유동규와 관련해 이 후보는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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