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주민 속 살아 숨 쉬는 따뜻한 문화 경찰

  • 입력 2022.03.24 11:08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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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대 경남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상률 청장은 신년 화상회의에서 “우리 민족은 세계적인 문화 국가입니다. 따뜻한 경남 경찰은 문화경찰로 거듭나야 하며, 2022년을 문화경찰 원년으로 선포합니다”라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경찰의 역사는 고희를 넘었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창경 72주년을 맞는 경찰은 국민에게 질 좋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경찰상을 확립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 경찰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찰관이 저지르는 부정이 15만 경찰의 이미지를 흐려 놓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려 놓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본분을 망각한 일부 경찰관이 전체 경찰에게 부패 집단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경찰의 신뢰와 존경은 추락하고 만다.

 사실 경찰은 범죄 등 사회 궂은일을 다루면서 정신이 많이 피폐해질 수 있는데 경찰관이 음악, 미술, 문학, 예술 등 문화 행위를 통해서 스스로 힐링도 될 수 있고, 힘도 나고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함양경찰서에는 경찰관들이 음악, 미술,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직원 정서적 함양 및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 조성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문화 감수성 배양를 위해 함양경찰서 문화소통채널(밴드방) 개설, 매일 직원 상호 간 좋아하는 영상, 음악, 사진, 그림, 시(時)을 공유하고, 각 부서별 각종 회의 및 직장교육시 ‘박시호 행복편지’ 유튜브 시청(3∼5분), 함양 지역 문화 예술단체와 업무협약 (MOU)체결, 지역내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  행사 일정을 공유 매월 1회 직원 내부망 폴넷 게시판에 게시하는 등 문화 경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경찰 업무 자체가 딱딱하기 때문에 경찰관에게 무엇보다 문화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치안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으로 주민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가슴을 먼저 열어야 하는데 가슴을 먼저 열게 하는 방법으로 문화적 접근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각종 문화 활동을 통한 지역주민과 가깝게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신뢰와 함께 부수적으로 민원 서비스 및 체감안전도 또한 당연히 향상되고 경찰의 위상은 높아지고 진정한 국민의 보호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대가 우리 경찰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 경찰 조직이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가 않다.

 우리 경찰 모두의 노력으로 잠깐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착화돼, 주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따뜻한 문화 경찰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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