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난세(亂世)에 필요한 지도자

승인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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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전무 이사

 요즘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오는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 등을 두고 상당수 국민들이 앞으로 전개될 정국에 대해 기대와 걱정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현실에 대해 ‘난세(亂世)’라고 말하거나, ‘위기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화 조치가 갈수록 힘을 보이면서 억눌려 왔던 다양한 욕구 분출로 인한 사회혼란, 가치관의 전도로 우리사회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수십 년 사용해 온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청와대는 대통령 임기 시작일인 5월 10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은 청와대 이전을 두고 “그들만의 목소리만 높여 불안한 민심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경제·정신적 어려움은 보통사람이 나서서 어수선한 이 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지금의 흐트러진 민심을 한곳으로 모을 전지전능한 지도자가 필요할 때다.

 어떤 사회, 어떤 조직에도 그 집단을 이끌고 가는 지도자가 있게 마련이다.

 나라에는 대통령이, 가정에는 가장이, 기업체에는 대표이사가 있는 것이다. 교육계에도 한평생 후세교육에만 전념한 참교직자가 있고, 종교계에도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가, 경제계에도 이나라 경제발전에 공헌한 쟁쟁한 거물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의 곳곳에서는 구심점이 될 만한 ‘참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종교·경제계도 마찬가지며, 가정에서조차 어른다운 가장이 실종해 버렸다는 자조의 소리가 들이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는 참지도자나 사회의 구심점이 될 원로가 없는 무질서한 사회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혼란과 국민의 내면에 짙게 깔려있는 심리적 불안감이 이런 상태인지도 모른다.

 나를 대신해 속 시원하게 결단의 한마디를 해주고, 나무랄 점이 있으면 서슴없이 꾸짖고 어떻게 하라고 사심 없이 충고해 줄 어른이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의 밑바닥에는 사회의 아노미현상(규범의 붕괴현상)이 확대됨을 보여주고 있다.

 영웅(참 지도자)은 난세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영웅이 태어남직도 한 시기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 난국을 평정했기 때문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 보는지도 모른다.

 오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느새 참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하는 심리가 팽배해 지고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정신적인 완숙기인 우리사회 60대의 여론을 한번 살펴보자.

 악몽 같았던 지난 1970년대 강력한 군정을 반대했던 대학가의 학생시위를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그시절엔 이렇게 사람들의 의견이 분산되지는 않았는데, 요즘엔 모두가 어른이고 지도자라 안타까울 뿐이다”는 자학적인 말들이 거침없이 튀어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엔 역사의식이나 소명감이 없는 부패한 지도자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내노라는 지도자를 자처하면서 명리와 목전의 부귀영화에 탐닉해 있는 추한 꼴들을 하고 있다.

 우리의 주변 어디에선가 우리를 구원할 지도자는 영광과 좌절을 맛보며 성숙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오는 5월 10일 취임할 윤석열 당선인은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따를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기에 임진왜란은 성웅(聖雄) 이순신을 태어나게 하지 않았는가.

 ‘코로나19’로 인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고난(?)이기에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이같은 난세에 성웅 이순신 같은 지도자가 빠른 시일 내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 골고루 나타나야 할 텐데….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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