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나르샤’
머슴같은 바위의 눈물은
먹물이다
비바람도 끊지 못하는 자유를 치장한
마삭줄
모순을 둘렀으나
마음은 불새
낭만의 바다 위
날으는
보이는 것만 보는 눈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고귀한 꿈은 비열한 마음 품지 않고
찌꺼기들은 거품을 품는다
눈들이 사라지면
자유로운 눈
눈의 눈은 세상을 밝히고
천둥 벼락은 어둠을 태운다
세상은 불이다
태우기도 살리기도 하는
허무의 허무를 허물면
깨끗해지는 혼불
무엇이든 할 수있고
나눌 수 있고
웃기도 하는
돌고 있는
◆ 시작노트
여수 예술랜드 한쪽에 외로이 앉아있는 투박한 돌이 머슴같다.
풍화작용이 세워놓은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거듭 보고자 하는 석공이 데려다 놓은 기다림. 절대의 미를 감상할 줄 아는 눈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자연과 조화 이룬 가장 소박한 모습 하늘과 바다가 품고 태양이 내려앉아 쉬고 간다.
없는 눈을 넣어보고 지우고 수만 개의 눈이 있어도 못보는 눈 눈을 감아도 보이는 눈 모순과 자유가 심연을 들낙거리고 혼불이 달아나기 전에 눈빛으로 시를 쓴다.
◆ 정목 시인 약력
- 계간 ‘시와편견’에 복효근 시인 추천으로 등단
- 시사모 동인
-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