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모] 박준희 시인 ‘꽃꽂이’

승인2022.05.2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박준희 시인


‘꽃꽂이’


웃자란 근본은 잘라줘야 해
깊이도 맞추고
곁가지도 사정없이

가끔 우울해질 때
따사로운 베란다로
산책을 내보내야 해
물도 적당히 주고
먼지로 콜록댈 때는
공기청정기를 틀어줘야 해

하루라도 돌보지 않으면
우울함이 온몸으로 스미며
축 늘어져 기운이 빠지지
시간이 흐를수록 시들어가다
이끼 낀 초록의 물 속으로 사라지겠지
뿌리가 없는 당신이라서

우리 사는 동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싱싱한 뿌리의 꿈 꿔볼까

 

 ◆ 시작노트
 우울한 날이면 꽃들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니 나름 향기롭다.
 조심스럽게 자르고 정성스럽게 키우며 어루만져 준다면 이룰 수 없는 뿌리의 꿈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꽃꽂이 하며 소원하는 내 마음 속 주문을 걸어본다

 ◆박준희 시인 약력
 - 충북 청주 출생
 - 창원 거주
 - 계간 시와편견 신달자 시인 추천으로 등단
 - 시와편견 작가회 회원
 -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운영위원
 - 마산문인협회 회원
 - 동인지, ‘탑의 그림자를 소환하다’ 외 다수 공저
 - 시집, 기도를 얹다

/정리 한송희기자  hsh@gny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웹하드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화로9번길 13(641-851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163-12번지 3층)  |  대표전화 : 055-294-7800
이메일 : abz3800@gnynews.co.kr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12   |  발행인·편집인 : 김교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오용
Copyright © 2022 경남연합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