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조선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파업과 관련해 23일 입장문을 통해 적극적 협상을 통한 조기해결을 촉구했다.
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투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며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생존권적 요구로 사측은 이에 진실되고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단적 행위로 나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는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적 해결 방식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협력사 노사,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 등 당사자 모두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어 “현재의 임금 수준은 노동 강도가 비슷한 반도체 공장 등과 비교해 70~80% 정도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수주 활황에도 불구, 신규인력 유입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하청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물론 원청인 대우조선해양도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조선 인력 수급문제 역시 현재의 저임금 구조로는 해결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임금인상 등 임금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임금 현실화만이 노동자 파업과 인력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원청사와 산업은행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고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상생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앞으로 조선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통한 문제의 조기 해결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