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이사람]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소통’·‘인연’ 중요, 배려하는 의정활동 펼칠 것

여성 섬세함 더한 강한 추진력, 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를 연상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 재선의원 의장으로 막중한 책임감 느껴

  • 입력 2022.08.07 15:21
  • 수정 2022.08.07 15:22
  • 기자명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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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다. 체감온도 섭씨 40도 육박하는 폭염 속 청명한 날씨에 유난히도 하늘거리는 보라색 들꽃 한 송이를 보았다. 가녀리기만 한 들꽃인 줄 알았는데 강한 생명력을 가진 큰 나무였다.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을 만나고 나서 드는 느낌이었다.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에게는 사람 향기가 났다. 20여 년 전 배우자의 고향인 하동으로 시부모님들을 보살피기 위해 귀농해 정착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였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집 살림에 남의 집 농사일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살았다기보다는 힘들게 버텼다는 말이 어울리는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남을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속에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살아냈다.

 지금도 아침 5시면 일어나 집 근처 텃밭에 잡초를 뽑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몸에 밴 습관이 천생 농사꾼이었다. 적십자 활동과 여성단체 일원으로 농사일 마치면 봉사로 하루를 마감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이하옥은 지난 8대에 하동군의회 비례대표로 입성한다. 그리고 9대에는 선출직으로 당당히 하동군의회에 입성한다. 그리고 하동군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정서가 강한 시골 정서는 외지인에게 쉬이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하옥은 당당히 선택을 받았다. 그것이 이하옥 의장이 가진 힘이고 매력이었다.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정돈되지 않고 거침없는 언변과 때론 여성스럽지만 중성적인, 그리고 이 의장의 꾸미지 않은 소탈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매력으로 만나는 시간 내내 인간적인 향기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 하게 했다.

Q.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하동군의회 개원 이래 최초 여성 의장으로 당선시켜 주신 군민과 동료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코로나19와 세계 경제 여파로 인한 치솟는 물가로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군민의 뜻을 대표하기 위해 선출된 공직자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고통을 겪는 군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골목상권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대 의회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며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의회가 되도록 동료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나가도록 하겠다.

 

Q. 의회 운영 계획이 있다면?

 기초의원이 되기 전부터 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면서 많은 군민을 만났고 또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다양한 의견과 요구는 결국 군민 행복과 하동 발전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가 올바른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었다.

 올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정책지원관을 채용해 의원들의 정책역량 강화 및 전문성 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주민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미리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의회와 집행부는 군민의 행복 증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란히 가는 수레의 양 바퀴라고 생각한다. 한쪽이 고장이 나면 제자리에서 맴돌기 마련이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어 수레가 고장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보육, 교육, 복지 등의 분야에 더 많은 관심으로 변화와 성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Q. 정치인 ‘이하옥’과 인간 ‘이하옥’을 말한다면?

 나는 ‘시절인연’이란 말을 좋아한다. 좋은 자리도 언제나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을 때 얼마나 좋은 인연을 맺으며 좋은 기억을 남기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부산 기장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부터 온갖 궂은일을 다했다. 그러다가 무뚝뚝한 하동 남자를 만나 천생연분의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고 부산에서 살다가 남편의 고향에 약 20여 년 전에 귀농했다.

 남편의 고향 악양면에 정착 후에 농사일은 물론 적십자봉사회 등 여러 봉사단체 활동에 열심히 활동했다. 몸의 고단함을 섬김으로 해결했던 것 같다. 그 열심을 군민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 열심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군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하동군의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비례 기초의원으로서 지난 4년간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군민과 공익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가지고 의정활동을 충실히 한 결과가 군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이어졌다. 그 결과 2022년 지방선거 하동 가 선거구에서 1위로 군의원 재선의 영광을 주어졌다.

 제9대 하동군의회에는 5명의 여성 의원들이 진출했다. 거의 50%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주민들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여성 의원들을 대표하는 심정으로 더욱 세심하고 더욱 배려하는 의회 상을 구현하고 싶다.

 나에 대한 평가는 군민들의 몫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상대를 위한 배려로 먼저 나를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니, 군민들이 이해하고 격려하며 보듬고 안아 주었다. 하동으로 귀농하고 나서 농사일, 봉사활동, 의정활동 등 20여 년간 벌어진 이 모든 일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크나큰 보람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하동군민 여러분! 제9대 의회가 군민들의 기대 속에 7월 1일 개원해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첫 임시회를 개최해 군정 주요 업무보고 청취 등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초심 끝까지 잃지 않고 4년 동안 오로지 하동 발전과 군민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하게, 더 세심하고 촘촘하게 민생을 챙겨 나가 군민들께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나겠습니다. 제9대 의회에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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