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 언제까지…

승인2022.09.04l수정2022.09.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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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전무 이사

 오는 10일 추석을 앞두고, 요즘 우리가 안고 있는 시대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대립! 갈등! 혼란! 남북문제가 그렇고, 조폭집단 같은 요즘 여야 정치권(국회)의 모습이 할말을 잃게 하고 있다.

 막말과 한발도 양보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과연 국민은 무엇을 느낄지 정치인들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은 인민 절반 이상이 끼니를 걱정하고 있으나,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사람도 없고, 군사력이 매년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인민은 고생을 모르고 유복한 문화생활을 누리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물론 우리 사회엔 김정은의 이 같은 말을 믿을 사람도, 믿을 곳도 없겠지만 이같은 터무니 없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아 이 사회가 어디로 갈지 답답하다.

 내 편의대로, 내 주장대로, 내 욕구 본능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 우리 모두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 1960년대 100여불에 그쳤던 국민소득이 이젠 3만불 시대로 우리는 무려 300여 배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절대빈곤층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 국민 개개인의 불만은 과거 빈곤했던 그시절보다 더 심각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말해 과거에는 다 같이 가난했고, 비록 지금은 과거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자기보다 월등히 나아진 상대방을 보고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기 때문에 갈등은 더욱 심한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의 삶의 질이 나아진 이유가 비정상적인 방법이었다거나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불만의 심도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경제와 관련된 대부분의 가치기준이 상대적 개념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은 6·25의 비참함과 50·60년대 춘궁기의 가난을 직접 체험하지 못해 순전히 이러한 문제들을 관념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고로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 중의 하나가 가치기준의 혼란과 국민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불신과 피해의식의 만연으로 세대 간의 갈등해소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연금을 받고 있는 군인, 공무원, 경찰들도 내년 연금개혁을 앞두고 박봉과 격무에 시달려 왔고, 권리주장을 억제해온 이 시대의 피해자였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음성적인 고소득을 누려왔던 불로소득자들도 조세정책 강화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심할 뿐이다.

 또 부동산 투기에 가담해 보지 못한 다수의 국민들은 바보스러운 자신들의 행동을 원망하며 투기꾼의 횡포에 대한 피해자로 여기고 있어 이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쯤 해야겠는데 입을 열면 큰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 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사회는 이와 같이 개인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이 불균형을 이루는 데서 빚어지는 모순을 안고 있다.

 이러한 피해의식은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돼 기회선점과 한탕주의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태가 마치 페스트처럼 전 사회에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는 데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여기에 현사회의 문제와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바로 이런 피해의식이 깊이 뿌리내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바라는 정의로운 사회는 부와 명예, 권력에 대한 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질 때 실현될 것이다.

 이제는 가진 자와 힘 있는 자가 모든 일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기에 부와 명예, 권력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나보다는 가족, 우리사회, 국가발전을 위해 가슴을 활짝 열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닷새 후 정월대보름 달을 보고 우리 모두가 대립과 갈등이 없는 ‘살고싶고 살맛나며 외국인도 이민 오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로 굳게 다짐해 보자.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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