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대우조선-한화그룹 투자협약 환영”

산은, 2조원에 한화 매각
유상증자 지분 49.3% 획득
조건부 투자합의서 체결
시, “기업과 지역의 상생
발전 기대”…우려도 교차

  • 입력 2022.09.27 18:08
  • 기자명 /이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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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가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거제시는 27일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최종 투자자를 확정할 계획임을 밝혔다”며 “거제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기술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해외매각 대신 동종사가 아닌 국내 기업에 일괄매각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며 “이번 매각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로 수주활동에 신뢰감을 높이고, 인수 예정 기업인 한화의 공격적인 해양 방산사업 진출이 가능해져 지역경제로서는 조선산업 불황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도 있으며, 기존 사업부문을 넘어 크루즈선 등 신사업에 대한 도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매각 과정에 대한 몇가지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시는 “매각 계획 발표에서 당사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 당사자들의 참여는 지역 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절차적 당위성을 더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기회가 보장된다면 이 문제는 무난히 해소될 것”이라며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이고, 이들을 대표하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누구보다 회사의 정상화를 바라며, 한화로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도 아닐 것이기에 지회가 대표성을 가진 당사자로서 의견을 잘 수렴해서 협의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 보장과 관련해 “세계 일류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명성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땀방울로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오랜시간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해온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노동자들의 고용과 일터가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이유이며, 대우조선해양과 전후방산업을 이루고 있는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산업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매각 과정에서 인수 예정 기업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시민들이 인수 예정 기업의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를 믿을 수가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시는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하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R&D 투자 등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거제시민은 이제 제대로 된 새로운 경영 주체가 기업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 통 큰 투자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6일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한화그룹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민간 대주주 전환에 따라 대우조선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지고, 국내 조선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가 불발된 바 있다.

 이에 대우조선의 방산과 민수 부문 분리매각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다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간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한화그룹으로의 ‘통매각’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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