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회장 김종길)는 지난 19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미상봉 고령 이산가족 이신자 할머니를 방문해 설 선물과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신자 할머니는 남편과 결혼 후 자식을 낳아 키우며 살았으나, 6·25 전쟁 때 가족들과 함께 칠원으로 피란하던 중 남편이 북한군에 끌려가게 돼 지금까지 생사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26세에 남편과 생이별을 한 이후로 혼자 자녀들을 키우면서 생활했으며, 현재는 자식·손자들과 함께 김해에서 생활하고 있다.
100세가 된 이신자 할머니는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위로 방문을 한 적십자 경남지사 직원들을 맞아주며 “설날을 앞두고 이렇게 직접 방문해 주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돼 참 반갑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남북 이산가족 교류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이산가족의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이산가족 영상편지’ 1001편을 제작했고, 이산가족의 사후 교류를 대비해 1533명의 유전자 검사를 완료했다.
김종길 회장은 “이산가족의 아픔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이신자 할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고 웃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적십자사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